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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분석] SK어스온, 말레이 석유탐사 돌입…포스코홀딩스·LG컨소는 리튬·니켈 공급망 확보

■민간기업 자원개발 속도전

글로벌 원자재값 급등에 자구책

現정부 '자원외교=적폐' 시각에

자원개발 주도권 민간으로 이전

“稅감면·R&D 지원책 등 마련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각국의 ‘자원 무기화’ 등으로 해외 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민간 기업들이 연이어 굵직한 자원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자원 확보 위기를 극복하고는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SK이노베이션의 석유 개발 사업 자회사인 SK어스온에 따르면 회사는 말레이시아에서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 427 광구를 낙찰받았다. 이 광구가 위치한 사라왁과 인근 지역은 연이은 중·대규모 원유 부존이 확인돼 탐사 유망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SK어스온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83년 자원 개발 사업에 처음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8개국, 11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평균 약 5만 1000 환산 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 말 확인 매장량 기준으로는 총 3억 8000만 환산 배럴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확보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LG엔솔이 대표사로 나선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회사 안탐,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 생산 등 ‘배터리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다.

이밖에 LG엔솔은 지난해 호주 제련 기업 QPM의 지분 7%를 인수해 니켈 7만 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고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는 니켈 가공품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그룹 차원에서 자원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염호 리튬 상용화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곳에서 총 8억 3000만 달러(약 9500억 원)를 투자해 연산 2만 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기차 약 60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2028년에는 최대 10만 톤 규모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2018년 리튬 공급난에 대비해 포스코홀딩스가 염호를 인수한 후 리튬 가격이 5배나 급등하면서 호수를 통한 예상 누적 매출액이 2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제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자원 수급 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는 데다 중국 등 각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선제적으로 확보 시도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 자원 개발에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현 정부 들어 ‘자원 외교’가 적폐로 몰리는 등 정부·공기업 차원의 개발 노력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주요 에너지·자원 공기업의 지난해 해외 자원 개발 투자액은 7억 달러 수준으로 2011년 70억 달러의 10분의 1로 쪼그라든 상태다.

산업계에서는 자원 개발의 주도권이 민간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으로 뒤를 받쳐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의 90%가량을 수입하는 한국은 자원 확보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지원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공기업의 자원 개발이 사실상 멈춘 상태에서 민간 기업들의 노력마저 힘을 잃으면 심각한 위기가 올 것”이라며 “세액 감면, 인력, 연구개발(R&D) 지원 등 다방면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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