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고립무원' 마리우폴 제철소에 "피난통로 열어주겠다"

러 국방부, 아조우스탈 제철수 주변 휴전 선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틸 제철소에 피신 중인 우크라이나인 민간인들이 부활절을 맞아 한 자리에 모였다./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사실상 함락한 마리우폴 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들의 은신처로 남아있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일시 중지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5일 보도했다. 민간인들의 피난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날 모스크바 시간으로 14시에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어떤 적대행위도 중지하고 부대를 안전한 거리까지 후퇴해 민간인들의 철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제철소 내에 갇혀있는 민간인들은 원하는 어느 방향으로든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실상 함락된 마리우폴 내에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마지막 저항기지로 삼고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설명도 이같은 취지로 보인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 마리우폴을 장악했다고 밝히며 "파리 한 마리도 통과하지 못하도록 제철소를 봉쇄하라"고 러시아군에 지시했다. 현재 아조우스탈에는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과 1000명의 민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