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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말고 푸틴부터 만난다고?…유엔 수장에 쏟아진 '비난'

러 우선 방문에 젤렌스키 "정의도, 논리도 없다"

英총리 "러 선전에 활용될 수 있는 점 주의해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전쟁 중재를 위한 순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우선 만나겠다고 밝힌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 등을 만난 후에야 우크라이나로 가서 2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동한다. 이를 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겨냥해 "정의도, 논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고 모스크바 거리에는 시신도 없다. 우크라이나로 먼저 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침공이 초래한 결과를 목격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엔 측은 이번 순방의 목표가 평화와 중재를 위한 조치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미 NBC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기획하는 평화회담에서 성과가 있을지 정말 의심스럽다"면서 유엔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더 집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도 이날 미 CBS방송과 인터뷰 중 이번 방러 일정으로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 같냐는 질의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런 협상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러시아가 이런 평화 협상을 제대로 열 수는 있을지조차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방문을 선전전에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존슨 총리가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통화 중 러시아의 선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러시아 방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과 유엔 관계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이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 간 분열과 회원국 간 이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미 있는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나토 측의 실망이 깊어진 상황이라는 이유다.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가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수준에 그쳤을 뿐 전쟁 현장을 방문한 적도,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중재 역할을 보여준 적도 없다는 것이다. 최근 전직 유엔 고위 관료 200여명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유엔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하지 않으면 유엔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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