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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2차전지 설비 기업 씨아이에스, 경영권 판다

LG엔솔·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업체 고객사 확보

SBI인베·ST리더스PE 2년 만에 투자금 회수 나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 고려해 매각가 3000억 거론


2차 전지 장비 기업인 씨아이에스(222080)가 새 주인을 찾는다. 씨아이에스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제조의 필수 공정을 담당하면서 최근 실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SBI인베스트먼트(019550)와 ST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금 회수 차원에서 추진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BI인베스트먼트 등은 KB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씨아이에스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씨아이에스의 지난 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294억 원인데 대주주와 김수하 대표가 보유한 지분율이 26% 정도로 경영권을 포함해도 매각가는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코터 장비/제공=씨아이에스




SBI인베스트먼트와 ST리더스PE는 씨아이에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금 회수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이들 사모펀드 운용사는 2020년 씨아이에스의 구주와 전환사채(CB)를 830억원에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당시 3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자금은 씨아이에스의 대구 공장 증설에 쓰였다.

지난해 말 기준 두 운용사는 씨아이에스 지분 22.88%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최대주주인 김수하 대표(4.97%)와 사내 미등기임원 백승근(1.55%)씨 등이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씨아이에스는 2차 전지 전극 공정 기업이다. 주력 생산 장비는 코터, 캘린더(롤프레스), 슬리터 등이 있다. 코터는 동박과 알루미늄박 위에 양극과 음극 전극을 일정하게 코팅하는 장비다. 캘린더는 코팅된 극판의 밀도를 높이고, 슬리터는 모든 과정을 거친 극판을 일정 크기로 절단한다. 이후 조립과 활성화 공정을 거쳐 2차전지가 생산된다.



지난해 연결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1327억 원, 영업이익은 1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하며 견실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차 전지 시장의 성장에 따라 씨아이에스의 수주 물량이 급증한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주 잔고는 3171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년 사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2차 전지 사용처가 다양해지면서 핵심 장비 기업인 씨아이에스의 성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에 쓰이던 2차 전지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핵심 부품으로도 쓰이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주요 고객사로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 등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해 유럽 최대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 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배터리 기업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와 전극 공정 설비와 관련해 1133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도 체결했다.

최근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공장 및 장비 투자에 나서면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수주량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4년간 245GWh 규모의 생산 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씨아이에스는 올 해 늘어난 수주에 대비하려 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2차 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씨아이에스의 매각은 순항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거나 신사업 진출에 관심을 두고 있는 복수의 중견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잠재적 원매자와의 개별 접촉을 통해 본격적인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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