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동성 확보 등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 유화·에너지사업부문(한화솔루션 케미칼·큐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지난 4일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현안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가한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및 물류대란, 금리 상승 등 위기 요인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 상황에 따른 대응 프로세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생산차질 최소화를 위해 안전재고 물량을 확대하고 지정학적 위험에 대비해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한다. 또 환율 급등 등 금리 인상에 대비해 환리스크 관리를 더 강화하고 선제적인 자금조달 방안 수립 등으로 현금흐름 개선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한화그룹은 최근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한화솔루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에 성공하고 올해도 15억달러(약 1조 9000억원) 규모 외화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는 “유가를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차질 없는 성과를 내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등 포트폴리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계·항공·방산 부문, 금융 및 건설·서비스 부문 등 한화그룹 내 타 사업부문도 지난달 말 사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한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원부자재비, 물류비 등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45%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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