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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빅스텝 두세번 더"…한미 금리역전 가시화

◆美 22년만에 금리 0.5%P 인상

경기침체 우려 0.75%P는 배제

시장 안도…나스닥 3% 이상 급등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22년 만에 처음으로 0.5%포인트라는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도 두세 차례 더 ‘빅스텝’을 이어간다. 다만 0.75%포인트 카드는 배제해 경기 침체를 피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 연준의 빅스텝에 한국 통화당국의 고민도 커졌다. ★관련 기사 2·3면

4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연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0%로 상향했다.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때인 2000년 5월이 마지막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향후 두세 번(a couple of)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0.75%포인트는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월가에서는 이를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해석해 나스닥이 이날 3% 넘게 급등했다.



연준은 또 다음 달 1일부터 매달 국채 300억 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175억 달러 등 보유자산을 줄인다고 밝혔다.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00∼1.25%포인트에서 0.50∼0.7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국내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의 두 번째 빅스텝만으로도 두 나라의 금리 격차는 거의 사라지고 세 번째 빅스텝과 함께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은 상태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에 따른 투자 자금 유출이 가속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앞으로 남은 다섯 번의 금통위 가운데 최소 서너 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달리 우리는 빅스텝을 할 수 없는 만큼 조금이라도 금리 인상 여력이 있을 때 꾸준히 올려 미국과의 격차를 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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