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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하베스트 매각 추진

업계 "유가 급등해 지금이 적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협상 돌입

2009년 인수 후 누적손실 5.5조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 석유 회사 하베스트의 매각을 추진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만큼 지금이 매각을 위한 적기라는 판단에 따랐다. 석유공사가 2009년 5조 원을 들여 인수한 하베스트는 2020년 말 기준 11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 손실액만 5조 5500억 원에 달한다.

23일 석유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달 캐나다계 자원 개발 기업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후 하베스트 매각 협상에 돌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면서도 “일정·조건 등은 모두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석유공사는 캐나다 내 다른 우량 자산까지 매각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하베스트는 2009년 석유공사가 4조 5500억 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캐나다 자원 기업이다. 블랙골드 등 비전통 자원인 샌드오일을 비롯해 유정 4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셰일가스 개발이 촉발한 유가 하락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이어졌다. 석유공사 역시 하베스트 인수의 직격탄을 맞았다. 석유공사 부채 비율은 2019년 3415%로 급증한 뒤 2020년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석유공사 부채는 19조 9630억 원을 기록했다. 감당해야 하는 1년 이자만 4000억 원이 넘는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이에 하베스트 매각을 지속해서 추진해왔지만 순탄하지 않았다. 2014년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인수가 1조 3700억 원의 3% 수준인 329억 원에 매각한 게 전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해외자원개발 혁신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공기업들에 우량 자산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도록 지시하면서 석유공사에 하베스트 등 부실 자산을 처분하라고 권고했다. 자원 업계의 한 전문가는 “유가가 급등해 자산 가치가 오른 지금이 매각의 적기”라면서도 “자원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석유공사의 실패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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