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부끄러웠는데…" 이젠 뉴욕서도 '김치의 날'

美 뉴욕주의회 제정 기념행사

론 킴 뉴욕주 하원의원 주도

론 김(앞줄 왼쪽 세 번째) 뉴욕주 하원 의원과 김춘진(〃 네 번째) aT 사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올버니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버니=김영필 특파원

“한국에서 건너온 7세 아이에게 김치는 학교에 가져가기 부끄러운 음식이었어요. 냄새 때문에 다들 꺼렸죠. 하지만 하원 의장과 주지사, 뉴욕 주민들 모두가 (김치의 날을) 축하해주는 날이 왔습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올버니에 위치한 주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김치의 날’ 제정 기념 행사에 참석한 론 김 뉴욕주 하원 의원은 “이제 사람들이 김치가 건강 음식인 것을 안다. 정말 중대한 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주는 올 2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주에 이어 ‘김치의 날(11월 22일)’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뉴욕주에서 김치의 날 제정안을 발의한 한국계 김 의원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아시아인들은 혐오 범죄의 피해자였고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김치의 날을 기념하게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행사장을 찾은 찰스 러빈 뉴욕주 하원 법사위원장은 “한국은 전쟁 이후 모든 것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나라에서 경제와 소셜 파워까지 갖춘 나라가 됐다”며 “김치의 날 제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함께 김치의 날 제정에 앞장선 김춘진 aT 사장은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한국이 김치 종주국임을 미국 전역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특히 세계 경제 수도인 뉴욕에서 김치의 날이 만들어진 것은 한국 김치의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aT는 김치의 날을 통해 미국에서 김치 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대미 김치 수출은 28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