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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연구 인력 2배 늘린다…“통합 칩 솔루션 도전” [뒷북비즈]

■2027년까지 1.6만명으로 증원

박용인 사장, KAIST 강연 통해

통합칩 솔루션 구현 청사진 밝혀

연구 규모 확대 필요성 등 강조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2019년 부사장 시절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미지센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개발 인력이 2027년까지 1만 6000명까지 늘어나야 합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24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만난 1000여 명의 학생에게 사업부 연구 인력 확보 방침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사장은 현재 시스템LSI사업부는 세계 9개 나라 12개 연구소를 확보하고 있고 이곳에서 8500명이 반도체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5년 내 기존의 2배 이상 연구 인력 인프라를 확보하는 전략인 셈이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 센서 등 칩 설계 사업을 맡는 시스템LSI 사업부를 총괄한다. 이날 그는 KAIST 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와 회사의 제품군을 소개했다.

특히 박 사장은 ‘슬시(SLSI·시스템LSI의 줄임말) 휴머노이드’라는 기존에 공개된 적 없는 회사 비전을 소개했다. 한 가지 종류의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지 않고 인간의 두뇌, 혈관, 감각 기관, 심장의 기능을 반도체가 대체하는 통합 칩 솔루션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그는 “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에 이어 냄새·맛을 구분할 수 있는 센서 기술도 한창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연 중 삼성전자 내 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지금의 연구 규모를 2배 이상 뛰어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그는 강연을 듣는 KAIST 학생들에게 ‘함께 일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 사장은 “우리 사업부는 시설보다 사업에 투자하고 있고 지금 하고 싶은 일과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다. 사람만 있으면 된다”며 “빨리 와서 같이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의 이번 강연은 단순한 강연 수준을 넘어 우수 인재를 직접 영입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그간 회사 인사 담당자들이 각 대학교를 돌면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사업부를 총괄하는 사장이 직접 나서서 학생들을 만나는 사례는 드물다. 시스템 반도체에서 핵심 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삼성전자가 인재 영입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

삼성전자는 24일 향후 5년간 450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 분야 1위로 올라서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AP 분야 삼성전자 칩인 엑시노스의 점유율은 반 토막이 났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자체 반도체 개발을 선언해 삼성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육성 중인 이미지 센서 사업은 업계 1위 소니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

게다가 2027년까지 1만 6000명의 인력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내의 열악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에서 고급 칩 설계에 필요한 석·박사 인재 영입은 ‘하늘의 별따기’다. 더군다나 학령 인구 감소까지 심화하고 세계 곳곳에서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처럼 규모가 큰 기업도 인력 걱정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에서 고위 경영진이 직접 인재 영입에 뛰어드는 사례가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학생들과의 만남을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사업부의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슬시 휴머노이드’를 함께 구현하는 인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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