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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대한민국 최초 달 탐사선에 거는 기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한국형 달 탐사 궤도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의 이름이 ‘다누리’로 확정됐다. 우리가 만든 달 탐사선이 ‘달을 남김없이 모두 많이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번 명칭공모에는 무려 62,719건이 접수됐다. 지난 2018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이름을 짓기 위한 공모 접수 건수보다 6배 이상이다.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 높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다누리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 탐사선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지구 궤도에서 운영하는 인공위성을 꾸준히 개발하며 세계 6∼7위권의 위성 기술국으로 평가 받게 됐다. 그 기술과 경험이 다누리 개발에 녹아들었고, 이제 지구 궤도를 넘어 더 먼 우주로의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누리는 7월 초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발사장으로 이송해 발사 준비를 거친 후 8월 3일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될 예정이다. 260kg의 연료를 포함한 총 중량 678kg의 다누리호는 발사 이후 달로 향하는 BLT로 불리는 특수한 전이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다누리는 발사 후 태양, 지구, 달 등 천체의 중력 힘을 빌려 적은 에너지로 항행하기 위해 태양 방향으로의 먼 길을 돌아 발사일에 무관하게 항상 12월 16일 달에 도착하도록 설계됐다. 다누리의 비행이 무사히 진행되면 오는 12월 31일 달 고도 100km의 임무 궤도에 안착하고 이후 1년 동안 달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에는 총 6기의 임무 장비가 탑재된다. 이 중 5종(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성능 검증기기)은 국내 정부 출연 연구원과 대학이 개발한 것으로 달에 대한 새로운 과학기술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달 극지방의 영구음영지역을 촬영할 수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관측 장비 섀도우캠(ShawdowCam)도 실린다. 우리나라는 섀도우캠을 다누리에 탑재하는 대신 NASA로부터 심우주 통신 및 항행 기술을 지원받는다.

달의 남극 지역은 2025년 달 유인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를 추진하고 있는 NASA가 향후 달 탐사의 주요 활동 지역으로 선정한 곳이어서 다누리 임무 수행은 한·미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협력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우주 선진국의 우주 탐사 활동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우주 탐사 참여국의 지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누리 개발에는 국내 산학연 40여 곳도 참여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탐사선 중량 증가에 따른 일정 지연, 새로운 전이궤도 설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내 우주 탐사선 개발 기술이 크게 향상되고 많은 노하우가 축적된 것은 고무적이다.

더욱이 우리 기술로 개발한 독자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고 달 탐사까지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우주에 진출할 능력과 지구 궤도가 아닌 더 먼 우주를 향해 나아갈 기술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세계에서 6개 정도 국가만이 이 같은 우주 역량을 갖고 있다.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누리의 성공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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