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서울에서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를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났다. 양측은 한일관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재차 확인하고 양국 간 제반 현안과 인적 교류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경색됐던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날 만남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취임 후 첫 방일 계획이 다뤄졌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15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인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과 관련한 인적교류 복원도 구체화되는 상황으로 두 국장은 한일관계 복원과 개선을 위해 속도를 내고 외교당국 간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일본 외무성도 양측이 한일관계 전반에 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건전한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 외교 당국 간 의사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견 공유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로 이날 국장 협의에서도 양측은 독도 문제로 충돌했다. 후나코시 국장은 지난달 28일부터 한국이 독도 인근 해양 조사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이 국장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역설했고,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 및 국내법령에 따라 이루어진 정당한 활동에 대한 어떤 문제 제기도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해양조사원이 주관하는 정례 조사로 이달 18일까지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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