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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창 보기 지쳤다"…실망한 개미들 눈 돌린 곳은

인플레속 안전자산 매력 높아져

최근 일주일간 자금 대거 유입

'뱅가드-텀 회사채' 등 5개 상품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15위'에

전문가 "하반기에도 강세" 전망

금리 높은 신흥국 채권 등 주목





변동성 높은 증시에 지친 개인들의 자금이 채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긴축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자 안전 자산으로서의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 역시 금리 인상이 계속 진행될 하반기에는 금리가 높은 신흥국 채권이나 투자등급 회사채 등을 통한 자산 배분 전략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5위 종목 중 5개가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로 표시된 투자등급(BBB- 이상) 회사채 중에서도 중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뱅가드 인터미디어트-텀 회사채(VCIT)’를 1532만 달러어치(약 190억 원) 사들였고 다양한 채권을 복합적으로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US 애그리게이트본드(AGG)’와 ‘뱅가드 토털본드마켓(BND)’을 각각 972만 달러, 653만 달러어치씩 쓸어 담았다. 또 미국 장기물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20년 이상 국채(TLT)’와 ‘핌코 25년 이상 제로쿠폰 US 국채 인덱스(ZROZ)’도 587만 달러, 585만 달러어치씩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상품은 운용 수수료가 0.04~0.15% 수준으로 낮고 월 또는 분기 배당을 지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장주처럼 드라마틱한 주가 변동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꾸준한 수익을 보장하는 안전한 자산인 셈이다. 그간 서학개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상품이 테슬라·애플 등의 기술주와 3배 레버리지 ETF 등 고위험·고수익 상품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채권 ETF로 시중 자금이 쏠리는 현상은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됐다. ‘TIGER단기채권액티브’ ETF에는 일주일 만에 1011억 원의 뭉칫돈이 쏟아졌고, KODEX단기채권PLUS ETF에도 938억 원이 몰렸다. 지난 한 주간 국내 상장 ETF 365개 중 자금 순유입이 많았던 순으로 각각 2위·4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의 KBSTAR국고채3년선물인버스와 KBSTAR단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에도 각각 294억 원, 270억 원어치가 들어와 자금 순유입 순위의 상위권을 차지했다. 채권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은 올 들어 꾸준히 관찰되고 있는데 실제 지난해 12월 9조 2518억 원이었던 채권 ETF(50개)의 순자산은 5월 말 기준 11조 4618억 원으로 23%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에 지친 개인들의 안전 자산 선호 기조가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에 머물렀던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긴축과 경기 둔화의 우려 속에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커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모승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을 비롯한 위험 자산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위험 회피를 위한 미국 국채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재무부도 세수 확보를 바탕으로 장기 국채 발행을 줄여나가고 있어 공급 측면에서도 국채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채권의 매력과 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 채권의 프리미엄을 결정하는 미국채 10년물의 인플레이션 리스크 프리미엄이 1994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최근 개인·기관 모두 주식 투자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며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주식 대비 채권의 매력이 높다고 판단되며 선진국 국채는 과거와 같이 자산 배분의 안식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모 연구원 역시 “국채 투자가 증가하면서 수익률 보강을 위한 투자등급(IG) 회사채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스크 오프 분위기 속에서 BBB급보다는 A급을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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