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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억 현금부자' 한국철강…자사주 찔끔 소각에 주주 '시큰둥'

시총 3545억 버금가는 금액

활용 방안 없어 주가 저평가

"배당 확대·자사주 정책 절실"





철강 산업이 원자재 값 고공 행진 덕에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중소 철강사인 한국철강(104700)이 시가총액과 맞먹는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철강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등 현금 활용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이에 회사 측은 자사주 소각에 나섰지만 규모가 작은 탓에 반응은 신통치 않다.

8일 한국철강은 전일보다 80원(0.95%) 내린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3545억 원이다. 올해 3월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한국철강은 3340억 원에 달하는 순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 상품)을 갖고 있다. 이후에도 철강 업황 호조가 계속되며 이익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 주가가 낮은 것은 현금 활용 방안이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배당이나 투자, 어느 쪽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한 재무 구조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국철강이 저평가 받는 이유는 저성장 사업이라는 점 외에도 현금성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철강이 자사주를 매입한 뒤 올해 3월 그중 절반의 물량을 소각하는 등 주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규모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철강은 올해 3월 16일 발행 주식 중 7.82%에 달하는 자사주 360만 주를 소각하기로 공시한 뒤 8200원에 머물던 주가는 95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걸으며 소각 전으로 원위치했다.

2019년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국철강을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안 마련을 위해 감사위원 선임을 두고 주주행동주의 실천에 나섰다. 이후 한국철강은 2020년 11월 700억 원으로 자사주 720만 주를 취득했으며 이 중 절반을 올해 3월 소각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에는 동의를 했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며 “여전히 시가총액에 맞먹는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주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철강 업계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오지 않고 소수 업체가 독과점하는 특성상 업황이 좋아지면 한국철강의 미래 현금 흐름도 크게 높아진다”며 “주가 부양책 중 기업가치가 주가보다 확실히 높을 때 효과가 확실한 배당 확대 및 꾸준한 자사주 매입·소각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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