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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일부 재봉쇄… 5월 수출 호실적에도 커지는 공포

민항구, 11일 전 주민 PCR검사

하루지만 '재봉쇄' 우려 확산

5월 수출, 봉쇄에도 16.9% ↑

전면봉쇄땐 회복세 경제 '타격'

일본에서 온 컨테이너선이 지난 4월 27일 상하이 양산항 컨테이너 부두에 정박해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9일 상하이시 일부 지역에 대한 재봉쇄 조치를 내렸다. 올 3월부터 두 달간 이어진 전면 봉쇄 조치가 이달 들어 해제된 지 일주일 남짓 만이다. 같은 날 발표된 5월 수출이 1년 전보다 16.9% ‘깜짝’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중국의 경제 사정이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현지에서는 ‘다시 봉쇄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 남부의 민항구(區) 정부는 주말인 11일 전 주민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주민들로부터 검체를 채취하는 동안 민항구는 전면 봉쇄될 예정이다. 민항구는 인구가 260만 명인 큰 구로 이달 1일 봉쇄가 해제된 후 상하이에서 구 이상의 넓은 단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봉쇄 기간은 하루지만 현지가 체감하는 공포는 상당히 크다. 블룸버그는 “현재 상하이 주변의 주택 단지에서 대규모 PCR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확진 상황에 따라 도시가 다시 문을 닫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달 봉쇄 해제 후 상하이의 하루 확진자는 2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지만 격리·통제 구역을 제외한 ‘사회면’ 구역의 일일 확진자는 평균 2.3명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설명




봉쇄 조치가 되살아나면서 이제 막 회복세에 접어든 중국 경제가 또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5월 수출은 308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2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달인 4월 수출 증가율(3.9%)과 시장 전망치(8%)를 모두 웃돌았다. 코로나19 봉쇄 조치 속에서도 일부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물류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수출이 크게 반등한 것이다.

5월 수입도 지난해 5월 대비 4.1% 늘어난 2295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입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5월 787억 6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올 3월부터 상하이 등 여러 도시를 전면 또는 부분 봉쇄한 후 수출 실적이 크게 악화하자 5월부터 물류 분야에 대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이 5월 수출입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상하이 양산항의 화물 처리량은 평소의 95%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상하이가 봉쇄에 재돌입한다면 수출 실적은 다시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4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3.9%로 봉쇄의 영향이 반영되기 전인 3월 수출 증가율(14.7%)의 3분의 1토막 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의 요인으로 중국 무역은 여전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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