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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조던, 원소주…핫한 브랜드 찜한 '이곳' 다시 뜬다

리오프닝에 '新명품 집결' 가로수길

아미, 中 이어 亞 두번째 매장 오픈

"백화점은 지겹고 성수동은 복잡"

구매력있는 2030 가로수길 몰려

향수 딥티크, 두달만에 6만명 찾아

조던서울·아르켓 등 해외패션 성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니치 향수 ‘딥티크’ 플래그십 스토어. 시향을 하려는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매장 안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프랑스 분위기로 꾸며진 2층에서는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부 인테리어를 카메라에 담으려 줄을 섰다. 매장 관계자는 “주말에는 하루에 1500명의 손님이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표 상권인 가로수길이 부활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20~30대를 중심으로 떠오른 ‘신(新)명품’이 속속 가로수길에 둥지를 틀면서다. 가로수길은 2000년대 개성 있는 편집숍이 모인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지만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에 따른 내몰림 현상)으로 공실이 늘어나는 몸살을 앓아왔다. 그러나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가 속속 들어서며 ‘패션 성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다음달 가로수길에 문을 여는 '아미'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신미진 기자


'하트' 아미, 가로수길에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은 다음 달 가로수길에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의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2019년 중국에 이은 아시아 두 번째 매장이다. 아미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4개 층 규모로 들어선다. 매장에서는 아미의 ‘하트’ 로고가 박힌 남성·여성·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아미는 삼성물산 패션이 2010년대 초반 들여온 브랜드다. 당시에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20~30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효자 브랜드로 등극했다. 올 1~5월 아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 패션은 2018년 가로수길에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 매장을 열며 상권을 테스트한 바 있다. 당시 가로수길은 대형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가 줄지어 들어선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물산 패션은 의류뿐 아니라 식음료 매장 ‘카페키츠네’를 함께 구성하며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그 결과 메종키츠네 가로수길점은 ‘인증샷’ 맛집으로 떠올랐다.

강남 가로수길에 문을 연 향수 딥티크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니치 향수의 대명사 딥티크도 올해 3월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가로수길에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오픈 두 달간 딥디크 가로수길 플래그십스토어의 누적 방문객 수는 6만 명에 달한다. 이 밖에 2020년 나이키 조던의 단독 매장 ‘조던 서울’, 지난해 H&M그룹의 최상위 브랜드 ‘아르켓’ 등 해외 인기 브랜드가 가로수길에 상륙했다.

편집숍→대형 SPA→희소성 패션으로 진화


가로수길은 소규모 편집숍 거리가 꾸려졌던 1.0, 대형 패션·뷰티 브랜드의 격전지였던 2.0을 거쳐 희소성 있는 브랜드가 모이는 3.0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 가로수길점도 2월부로 폐점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꺼번에 몰렸던 로드숍 화장품 매장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대신 독특한 향의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와 코스메틱 브랜드 ‘헉슬리’ 등 20~30대에게 인기 있는 뷰티 매장이 들어섰다. ‘박재범 소주’로 잘 알려진 원소주와 코오롱FnC의 골프웨어 브랜드 ‘왁’도 최근 가로수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강남 가로수길에 위치한 조던 서울. /사진=신미진 기자


성수동에서 넘어오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대표적인 곳이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 ‘아더에러’다. 지난해 글로벌 SPA 자라, 메종키츠네와의 협업으로 관심을 끈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는 홍대와 성수동을 거쳐 지난해 가로수길에 ‘아더스페이스’ 3호점을 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에는 팝업스토어가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희소성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는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30대가 몰리는 가로수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위치한 아더 스페이스 3.0 내부 전경


코로나19 확산 후 상권 회복 움직임도 가장 활발하다. 글로벌부동산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1분기 가로수길의 공실률은 29%로 지난해 4분기(36.4%)보다 7.5%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명동·강남·홍대·이태원·청담 등 서울 지역 6개 대표 상권의 평균 공실률 감소폭이 0.3%포인트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회복력이 빠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가로수길은 딥티크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주얼리샵과 카페 등이 신규 오픈하며 공실률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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