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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글로벌X, 호주 ETF 운용사 인수

1년만에 재진출…ETF 시큐리티 1500억에 품어

운용자산 4조 3000억…한·미·일 시장 연계 시너지

작년까지 호주서 운용사 경영 발판 빠른 성장 기대

미래에셋 사옥 전경/사진제공=미래에셋




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호주의 운용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영토를 한층 확대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은 기존에 보유한 호주 계열사를 매각해 큰 이익을 남긴지 1년 만에 현지 ETF 시장에 재진출하며 운용 역량 및 성장성을 확대하게 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호주 'ETF 시큐리티 오스트레일리아(ETF Securities Australia) 인수를 완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미래에셋ETF홀딩스가 호주 운용사 지분 55%를, 미국 ETF 계열사 글로벌X(Global X)가 45%를 매입하는 구조다. 인수액은 1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ETF 시큐리티는 2002년 설립된 호주 최초의 ETF 특화 운용사다. 운용 규모는 약 4조 3000억 원으로 호주 ETF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호주 전체 운용사 중 7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글로벌 최초로 금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를 출시했고 배터리·IT·인공지능 등 다양한 섹터에 투자하는 ETF를 운용하고 있다.

ETF 시큐리티 로고/사진제공=ETF 시큐리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시큐리티에 앞서 호주에서 운용사를 계열사로 둔 바 있다. 2011년 캐나다의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스를 인수하면서 패키지 딜로 품은 베타쉐어즈가 호주에서 전진 기지 역할을 했다. 베타쉐어즈의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3조 원으로 10년 간 100배 가까이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싼 가격에 품은 베타쉐어즈를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PEF) TA어소시에이츠에 넘기면서 1500억 원의 차익을 남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베타쉐어즈를 매각하고 1년 만에 운용 규모 3분의 1 수준의 ETF 시큐리티를 인수한 배경에는 현지 시장에 재진출해 빠른 시간내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자리한다. 2006년 국내 첫 ETF를 출시한 뒤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면 ETF 시큐리티를 호주 최상위권 운용사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다. 패키지 딜로 인수해 큰 돈을 들이지 않은 베타쉐어즈를 매각하고 중형사를 인수하면 추가 투자 여력이 생긴다는 계산도 깔렸다.



ETF 시큐리티 인수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를 인수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2011년 사들인 캐나다 호라이즌스는 지난달 말 기준 106개의 ETF를 상장시켜 운용하고 있으며 순자산 규모는 22조 원을 웃돈다.

특히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 2018년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금융회사 도약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글로벌X는 전통적인 ETF와 차별화된 테마형, 인컴형 상품을 개발하는 데 경쟁력을 갖춰 지난달 말 기준 미국 증시에 94개 ETF를 상장했으며 순자산 규모는 50조 원을 넘어섰다.

이와함께 2019년 일본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글로벌X 재팬도 해외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콜롬비아, 브라질, 베트남 등 이머징 시장 역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무대로 자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전 세계 ETF 운용 규모 10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ETF 시장 규모인 70조 원보다 큰 규모로 ETF를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 10개국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계열사 ETF가 상장돼 있어 상장 ETF 종목이 429개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선진국인 호주는 금융 시장 규모가 큰데 ETF 성장세도 빨라 미래에셋이 글로벌 전략을 펴면서 포기할 수 없없을 것" 이라며 “베타쉐어즈를 경영한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새로운 운용사의 성장세도 기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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