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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단체 교섭 응해라"

카카오노조 공식 성명서 통해

매각 철회·단체교섭 요구 나서

"플랫폼 사회적 책임 지켜라"





카카오(035720)모빌리티 경영진이 최근 불거진 매각설이 사실임을 인정한 가운데 카카오 노조가 본사에 매각 철회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카카오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의사를 밝히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조는 카카오 계열사(공동체)에 소속된 모든 노동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노조 측은 “정확한 매각 이유 및 논의 과정,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영진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본사가 모빌리티 매각을 추진하는 건 언제든 자회사를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올 2월께 카카오 측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제안하고 현재까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최대주주로 지분 57.5%를 보유하고 있다. 매매 대상은 카카오 측 보유 주식 약 40%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결정된 바 없다”며 해명 공시를 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 측은 지난 17일 진행된 사내 간담회 ‘올핸즈’를 통해 매각 진행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노조 측은 사모펀드 매각이 성사될 시 카카오모빌리티 700명 임직원 외에도 간접고용된 플랫폼 노동자들까지 고용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은 성명서에서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통상 사업의 정리수순으로 가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문제도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며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한 2021 리포트에 따르면 카카오T 대리운전 기사는 17만명, 카카오 모빌리티 자회사에 소속된 기사는 1000명에 이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T 블루 기사는 3만 6000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사측에 단체교섭도 요구하고 나섰다. 매각 소식을 들은 직원들이 노조에 대거 가입한 덕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7일 카카오 계열사 최초로 과반 노조를 달성했다. 지난 2011년 도입된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에 따르면 한 사업 또는 사업장에 복수노조가 있을 시 과반수 노조에게 교섭권이 우선적으로 부여된다.

단체교섭과 동시에 단체행동도 예고했다. 노조 측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민들, 플랫폼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플랫폼 노동자들, 카카오의 가치를 믿고 투자한 소액 투자자들, 우리사주를 산 직원들 모두와 연대하여 매각을 반대하는 행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주 조합원 토론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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