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이 오전 상승분을 반납하고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장 중 기준으로 연중 신저가를 갱신했다. 여전한 경기 침체 우려에 원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쏟아진다는 분석이다.
22일 오후 1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73포인트(1.73%) 하락한 2367.1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7.39포인트(0.31%) 상승한 2417.11에 개장했지만, 변동성을 보이다가 9시 7분께를 기점으로 약세 전환한 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05억 원, 1659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4352억 원을 사들이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체로 내림세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300원(0.51%) 하락한 5만 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중 5만 79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94%), SK하이닉스(000660)(2.42%), NAVER(035420)(3.55%), 삼성SDI(006400)(4.55%) 등 일제히 하락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 속 외국인의 매물과 일부 악재성 재료가 유입되며 하락하고 있다”며 “달러,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시간외 지수 선물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으며, 국제유가 또한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불거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도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유독 부진한 상황인데 금일 국내 증시 하락에는 특별한 신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침체, 연준 긴축과 같은 기존 악재들이 계속 시장을 끌어내리려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호재성 재료(유가 및 농산물 가격 하락, 금리 하락, 미국의 대중 보복관세 인하 논의, 역사적 하단 레벨의 밸류, 양호한 수출 실적 등)들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 시 언제든지 상황이 반전할 여지는 여전히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에 신용 반대매매로 수급이 혼탁해진 점도 장 중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21.10포인트(2.71%) 하락한 757.2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0.76% 상승한 784.25로 출발했다. 상승폭을 대폭 반납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5억 원, 710억 원을 팔아 치우고 있다. 반면 개인은 1979억 원을 사들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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