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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술자판기 품은 아이스크림 할인점…편의점 "어린이·성인손님 다 뺏길 판"

거리규제 없이 편의점 옆 출점가능

편의점도 자판기 설치 가능하지만

무인점포로 운영 등 조건 까다로워

점주들 "가뜩이나 힘든데…" 볼멘소리


담배나 주류 자판기가 설치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등장에 편의점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소매 점포에 무인 자판기를 설치하게 해 달라는 자영업자들의 건의는 약 2년 전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통과했고, 이에 따라 최근 담배·주류 자판기가 설치 된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물론 편의점도 점포 내에 무인 자판기 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편의점의 경우 아이스크림 할인점과 달리 설치 기준이 까다로워 편의점주들 사이에서 가뜩이나 인건비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빙과·제과를 찾는 어린이는 물론 담배·주류 성인 손님마저 빼앗아간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신규 판매 채널이다 보니 출점 거리 제한 등의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사업자 등록 시 ‘슈퍼 업종’으로 등록을 할 경우 맥주, 소주 등의 주류 취급도 여기에 더해 점주가 담배 소매인으로 지정돼 있을 경우엔 담배도 판매할 수 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성인 인증 장치가 부착 된 담배 자판기를 할인점 안에 설치할 수 있으며, 자판기가 정면으로 고객에게 노출되면 안 된다는 정도의 규정만 지키면 된다. 무엇보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무인 영업이 가능하다. 아이스크림할인점에 담배와 술을 판매할 수 있는 무인 자판기가 등장하게 된 게 이 때문이다. 손님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으로 자판기에 성인 인증을 하거나 스마트폰 패스(Pass)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현장에서 주류, 담배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편의점들은 주류나 담배 무인 자판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여러 복잡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무인 점포로 운영되고 있어야 하고, 편의점이 사옥 내에 위치해 있어야 한다. 물품 구매는 반드시 규제 샌드박스 지정 업체에서만 해야 한다. 이에 편의점주들은 본사에 항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편의점주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처음부터 입점 할 때 동네 편의점 옆을 의도적으로 공략한다”며 “기존 편의점들이 상권 분석을 통해 결정한 소위 ‘목 좋은’ 자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편의점 바로 옆에서 술, 담배까지 무인으로 판매하게 되면 편의점 매출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주류·담배 무인 자판기 도입 확대가 청소년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판매 방식은 아무래도 지켜보는 이가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허술하지 않겠나"며 "청소년이 신분증을 도용해 구매를 할 경우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편의점 본사에서 도입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정도는 돼야 무인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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