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상납을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나가 진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이른바 '박근혜 시계'의 소재를 파악했다고 했으나, 정작 김 대표가 이 대표로부터 해당 시계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기억이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5일 경찰의 2차 참고인 접견 조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 대표가 법무부에 요청해 출정 형식으로나마 윤리위에 나가 진술하겠다고 했다"며 "충분히 (상납 사실을) 소명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출석을 위해) 윤리위 측에 연락해보려 했지만 닿지 않아 언론을 통해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이라며 "아직 윤리위 출석을 요청받지도 요청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다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대표는 이준석 대표에게 성상납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진행한 첫 경찰 접견 조사에서 2013년 두 차례 성상납을 포함해 2016년까지 총 20여 차례 접대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의 윤리위 심의는 7일 열릴 예정이다. 윤리위는 이 대표가 성상납 의혹 무마를 위해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을 시켜 제보자인 아이카이스트 직원 장모 이사에게 이른바 '7억원 투자 각서'를 써줬다는 의혹을 두고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표 측은 앞서 두 차례 경찰 조사에서 밝힌 내용을 윤리위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이날 경찰에 제시한 정황 증거와 물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 측이 이준석 대표에게 첫 번째 성상납을 한 대가로 받았다는 '박근혜 시계' 소재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이름이 써진 남녀 시계 세트"라며 "해당 직원에게 시계를 받아 경찰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사기 사건으로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해당 시계가 자신이 준 시계가 맞는지 기억이 불분명하다며 좀 더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2013년 7월 11일 대전 유성구에서 이뤄진 첫 번째 성상납 장소와 시간, 성매매 여성 사진 등 신상에 대해 세세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성접대 날이라고 지목한 2013년 8월 15일 식당 결제 내역과 다음날인 8월 16일 이준석 대표가 탄 KTX 결제 내역 등을 추가 증거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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