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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격범 "인터넷서 산 부품으로 사제총 만들었다"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피격한 야마가미 테츠야가 체포되는 모습. 사제로 보이는 총기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피격한 범인이 자위대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 인터넷에서 구입한 부품으로 사제총을 만들어 범행한 것으로 추정됐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야마가미 데쓰야(41)로부터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자위관들이 매년 한 차례 소총을 다루는 기본 훈련을 받을 뿐 아니라 소총 분해·정비·조립법까지 배우는 것을 감안했을 때 그가 자위대에서 얻은 지식을 범행에 활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경찰이나 군대 외에는 기본적으로 민간인은 권총이나 소총 등 다른 총기류를 소지할 수 없다. 사냥 목적 등으로 산탄총과 공기총을 살 수는 있지만 정신감정이 포함된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

범인은 어머니가 심취한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정치적으로 우익 성향인 아베 전 총리를 노린 확신범이 아니라 개인적인 이유로 단독으로 행동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라는 분석이 나온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사히신문은 그가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원한이 있었다"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고 보도했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8일 오전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를 하는 일정을 파악하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7∼8m 떨어진 거리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숨졌다.

피격범은 해상 자위대에서 2005년 퇴직한 후 뚜렷한 직업 없이 살아왔다. 2020년 가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으나 힘들다며 올해 5월 퇴직해 현재 무직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 약 3㎞ 떨어진 월세 3만 8000엔(약 37만 원)짜리 3평 단칸방에 거주해 왔지만 이웃 주민들과 별다른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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