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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급증한 '광역버스 입석'… 차량 투입해 26% 줄인다

일 평균 입석 인원 2000명→6900명 급증

출퇴근 시간 운행 횟수 총 266회 늘리기로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출퇴근 시간 수도권 광역버스 입석 승객이 급증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세·시외버스 등을 추가 투입해 수도권 광역버스의 운행 횟수를 총 266회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긴급 입석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국토부는 출퇴근 시간대 전세버스 증차 등으로 수도권 광역버스 57개 노선의 운행 횟수를 총 266회 늘리기로 했다. 18일부터 광역버스 14개 노선에 전세·시외버스 28대를 투입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을 확대하고 코로나19 사태로 감축 운행 중이던 32개 노선은 신속히 정상화한다.

민영제로 운영되던 M버스(광역급행버스) 11개 노선은 준공영제로 전환해 출퇴근 시간대 운행 횟수를 다음 달까지 49회 늘리기로 했다. 9~10월에는 기존 40석에서 70석으로 좌석이 늘어난 대용량 2층 전기버스 26대를 4개 노선에 투입한다.



이는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정책과 유가 상승으로 출퇴근 시간 버스 혼잡도가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대광위에 따르면 2014년에 일 평균 2만 1000명에 달했던 광역버스 입석 인원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일 평균 1만 2000명까지 줄었다. 코로나19 이후 버스 승객이 급감하며 입석 인원은 일 평균 2000명대로 줄었지만 지난달에는 6900명으로 급증한 상태다.

길병우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은 “최근 입석 인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2019년 수준까지 금방 올라갈 것으로 보고 정부가 지자체와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며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버스가 입석으로 꽉 차서 가는 건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광위는 ‘입석 대책 상황반’을 구성해 광역버스 입석 발생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경기도·인천시와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입석 운행에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긴급 대책에 이어 다음달 중 추가 대책 또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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