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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이 라이트펀드 대표 "K백신·진단기기, 이젠 국제보건 공공재"

복지부·제약·바이오사 등 출자

국내 첫 민관 협력 비영리재단

2018년부터 477억 연구비지원

R&D단계부터 공공성에 초점

SK바사 '1호 백신' 성공 사례

김한이 라이트펀드 대표. 이호재 기자




“한국이 잘 만드는 백신과 진단기기들이 공공재로서 국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김한이(사진) 라이트펀드(글로벌헬스기술연구기금) 대표는 14일 서울경제와 만나 “한국 기업들이 연구개발(R&D) 단계부터 ‘공공성’을 고민해 전세계 건강 형평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촉매’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트펀드는 우리나라 보건복지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GC녹십자(006280)·LG화학(051910)·제넥신(095700) 등 국내 제약·바이오사 10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 비영리재단 법인이다. 주로 중저소득국가의 건강 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 해소에 필요한 백신·치료제·진단 기술 관련 R&D 과제를 선정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총 477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라이트펀드는 공모를 통해 R&D 과제를 직접 발굴해 과제 당 최대 40억 원을 투입한다.

사진 설명


라이트펀드는 현재 국내에서 총 42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LG화학의 영유아 필수백신접종을 위한 6가 백신, 유바이오로직스의 저가형 4가 수막염 접합백신 등이 임상 2·3상 단계까지 와 있다. 김 대표는 “지원 과제를 선정할 때는 대상 질병이 중저소득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외열대질환인가, 연구를 통해 각국의 건강 불평등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가, 이미 나와 있는 기술들이지만 현지에서 접근성을 높이는 기술인가 등을 이사회·투자선정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세계백신면역연합(GAVI)·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등 국제기구들과 소통 경험이 적은 한국 기업들을 위해 지원서를 내보고 피드백을 받아보고 추가 펀딩을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 역할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예를 들어 WHO의 사전적격성평가(PQ)를 통과하면 전세계적으로 품질을 보증받기 때문에 대륙 단위의 국제 조달 입찰에 유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스카이코비원’이 공공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대표적 사례다. 스카이코비원은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과 CEPI로부터 2500억 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김 대표는 “스카이코비원은 열대지방에서 콜드체인(저온유통시스템) 없이도 쉽게 보관·유통할 수 있다"며 "중저소득국가들소 구매할 수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국제 파트너들과의 약속 하에 초기 단계부터 개발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미크론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한 효과도 연구하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한주 백신에 대한 WHO 등의 허가를 받은 후 오미크론 변이주 백신도 조속히 개발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변이에 상관없이 효력을 갖는 ‘유니버셜 백신’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이어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와 협의해 우리나라 국민이 충분히 맞을 수 있는 양을 우선적으로 공급한 후 중저소득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K제약·바이오 업계가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공여국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K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공공재로 의약품을 개발한다는 것을 생소하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라이트펀드는 공공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보고 있고, 전세계 건강 형평성 증진이라는 가치에 공감하는 기업·기관을 발굴해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한이 라이트펀드 대표. 이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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