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앞으로 20년 동안 상업용 항공기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 전망이 점점 낮아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내놓은 상업 시장 전망에서 앞으로 20년간 항공기 제조 업체들이 4만 1170대의 상업용 항공기를 인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40년까지 4만 3610대를 인도할 것으로 전망한 지난해 발표보다 약 5.6% 줄어든 수치다.
보잉이 항공 시장에 대한 눈을 낮춘 것은 지정학적·경제적 혼란이 계속되는 데다 이 같은 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런 헐스트 보잉 상용기마케팅 부사장은 "2041년까지의 세계 경제성장률(GDP)이 지난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항공기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을 중심으로 한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되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것도 항공기 수요에 대한 전망을 낮추는 요소다. 이 때문에 보잉은 이번 발표에서 러시아 시장을 아예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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