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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연구만?…계열사 돕던 카카오브레인, 직접 AI 앱 내놨다

김범수 창업자가 자본금 200억으로 설립

AI 기반 영어 교육 앱 '레미(REMY)' 출시

BTS·스티브잡스 연설, 영어 원서 등 서비스

AI 서비스화로 230억 적자 해소에 기여 전망


카카오(035720)의 인공지능(AI) 연구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AI 언어 분석 기술을 적용한 영어 교육용 앱 ‘레미(REMY)’를 공개했다. 카카오브레인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앱을 국내에 출시한 건 2017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수요 예측 AI 모델(TGNet) 등 카카오 계열사에 적용할 AI 기술 연구에 힘써왔다. AI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직접 제품을 출시하며 수익을 내려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브레인의 AI 영어 공부 앱 ‘레미(REMY)’. 사진=애플 앱스토어 캡쳐




17일 카카오브레인은 ‘AI 청킹(chunking)’이 음성에 맞춰 문장을 의미·호흡 단위로 끊어 읽으며 영어 공부를 도와주는 앱 ‘레미’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13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청킹은 의미 단위로 정보를 묶는 것을 의미한다. 방탄소년단(BTS)의 UN 연설문,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대학 졸업 축사와 오즈의 마법사 등 영어 원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레미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가 공개된 첫 사례다. 카카오브레인은 한국어 초거대 AI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RQ-Transformer’ 등을 주로 선보여왔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레미는 우리의 AI 기술이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활용되는 지 시도해보는 것 중 하나"라며 "당장 이걸로 수익을 내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미(REMY) 앱에서 제공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UN 연설문. 사진=REMY 캡쳐


카카오브레인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레미같은 AI 기술 서비스화를 통해 적자 해소를 꾀한다는 예상이 나온다. 카카오브레인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AI 서비스 개발 의지를 가지고 직접 대표를 맡으며 시작됐다. 직접 자회사 대표를 맡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자본금 200억 원으로 시작한 카카오브레인은 이듬해 카카오로부터 추가 200억 원, 올해도 추가 4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석·박사급 AI 인재를 끌어모았지만 자체 특별한 수익 모델 부재는 지난해 영업 적자 230억 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오픈 미니 컨퍼런스에서 "카카오브레인의 기술들이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의 난제성 이슈들을 많이 해결할 거라 믿는다"며 AI 기술 상용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카카오브레인의 이미지 생성 AI모델 'RQ-Transformer'에 '사막에 있는 에펠탑'을 입력하자 생성된 샘플 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브레인




자연어처리(NLP)·메타러닝(기계 스스로 학습하는 이론) 등 AI 원천기술 연구에 초점을 둬왔던 카카오브레인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지난 5월에는 촬영된 얼굴을 다른 얼굴로 바꾸는 페이스 스와핑 기술 ‘스무스-스와프(Smooth-Swap)’ 모델 개발 소식을 전하며 ‘디지털 휴먼’ 시장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얼마 전 신약 개발사 ‘갤럭스’와 AI 기반 항체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개발 계약을 맺기도 했다. AI 영어 교육 앱까지 출시한 만큼 카카오의 영어 교육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는 2019년 영어교육 콘텐츠로 유명한 야나두를 인수하며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야나두는 지난해 카카오키즈와 합병 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네이버의 경우 AI랩을 필두로 AI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AI랩은 2020년 AI 선행 기술을 연구하던 클로바(CLOVA) 조직을 확대해 만들어졌다. 지난해 한국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AI 기반 음성기록 앱 클로바노트가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한 대표 사례다. 카카오브레인처럼 자회사 형태가 아닌 내부 조직으로 자체 앱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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