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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심전도 측정기는 가라…웨어러블 시장 열린다

팬데믹 이후 원격의료시장 급성장

2월부터 보험수가 확대 적용으로

무거운 측정기 대신 웨어러블 각광

바이오기업, 개발사에 잇단 러브콜

스타트업과 일대일 매칭 협력 가속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심장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을 노리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 개발사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의료기관과 접점이 필요한 개발사들도 제약사와의 협력 체결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장기 심전도 검사에 대한 보험수가가 확대되면서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심전도 모니터링 의료기기 개발사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판권 계약과 투자 협력이 활발하다. 주요 제약사들은 대부분 관련 업체들 한 곳씩과 짝을 이룬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헬스케어 시장이 급격히 확장하고 국내에서는 보험 적용이 확대되며 성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폴라리스 마켓 리서치(Polaris Market Research)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원격 환자 모니터링 장치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18억 8275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심장질환이 늘어나면서 이를 모니터링하는 기기의 사용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월 보건복지부가 '건강보험 행위 급여·비급여 목록표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고시 개정을 통해 기존 24시간 이내에 심전도를 모니터링할 때만 적용했던 보험급여를 48시간 초과 7일 이내, 7일 초과 14일 이내에도 적용키로 했다. 기존 보다 훨씬 긴 시간 모니터링을 하더라도 급여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모니터링을 하려면 무게가 가벼워야 편하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하던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 보다 웨어러블 기기가 각광받는 상황이 됐다”며 "개발사와 협약을 맺거나 투자한 전통 제약사들은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임상 참여를 늘리는 방식으로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한양행(000100), 대웅제약(06962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 동아ST, 삼진제약(005500), 엑세스바이오(950130) 등이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중에서도 유한양행은 가장 적극적이다. 유한양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내 규제 샌드박스 1호 기기를 개발한 휴이노에 투자했다. 2020년 50억 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0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있다. 휴이노가 최근 내놓은 심전도 모니터링 인공지능(AI) 솔루션 '메모패치'의 국내 판매도 맡고 있다. 특히 유한양행은 전국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사용 교육을 할 정도다.

대웅제약도 2020년 씨어스테크놀로지의 '모비케어'에 판권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에는 직접 50억 원을 투자했다. 모비케어는 지난 5월 72시간 심전도 검사의 심방세동 검출률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MIR에 게재되기도 했다. 종근당도 2020년 스카이랩스에 25억 원을 투자하며 국내 판권 계약을 맺었다. 스카이랩스의 ‘카트원’은 반지 형태로 심전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의료기기 유통 기업 타이탄 커머스 컨티넨탈 서비스와 유럽 판권 계약을 체결해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

2019년 삼성 SDS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부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웰리시스에는 삼진제약에 이어 엑세스바이오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진제약은 2020년 얼머스인베스트먼트와 45억 원 투자에 참여해 국내 병·의원에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패치 'S-패치 카디오'를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 사업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5월 웰리시스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향후 미국 시장 판권도 확보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경험을 바탕으로 웰리시스의 미국 진출을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동아ST는 이달 초, 한미약품은 지난 6월 각각 다른 회사들과 판권 계약을 맺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심전도 모니터링 기기는 가격이 수 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이고, 장비 크기도 커서 대형 병원들만 적용했다”면서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는 저렴하고 편의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 병·의원들에서도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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