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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3남' 신동익, 메가마트 대표이사 복귀

23년만…해외사업 적극 추진





고(故)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의 3남인 신동익(사진) 부회장이 23년만에 메가마트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농심그룹의 유통전문업체인 메가마트는 이로써 전문경영인 체제를 접고 오너경영 체제로 바뀐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신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도 직접 맡는다. 김경조 전 대표이사는 임기를 1년 여 남겨둔 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그룹이 1975년 동양체인을 인수해 세운 메가마트는 신 명예회장이 1981년 ‘농심가’라는 이름으로 슈퍼마켓사업에 처음 진출한 유통업체다. 이후 대형마트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1992년부터 1999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방침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 사내이사로 남아있었다.



업계는 메가마트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해외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해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속도감 있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롯데마트와 이마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메가마트는 미국 시장 매장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인근 프리몬트(Fremont)에 메가마트 3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신 부회장이 조만간 계열분리를 신청하고 독립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농심그룹은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지정,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및 오너 일가 사익편취 금지 규제를 적용받게 돼 계열분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고 신 명예회장의 장남인 신동원 회장이 농심을 이끌고 차남인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3남인 신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맡는 구도로 정리된 상태인 만큼 신 부회장이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계열분리와 관련해 “아직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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