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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美 이어 유럽까지…전선 넓힌 네카오 '웹툰 세계대전'

■ 프랑스서도 1위 놓고 격돌

세계 2위 만화시장 佛 성장성 풍부

선진출 네이버에 카카오 도전장

픽코마 지난달부터 '앱 1위' 꿰차

매출은 네이버웹툰이 부동의 1위

100조 잠재시장 놓고 경쟁 후끈

네이버 한성숙 전 대표 진두지휘

픽코마는 김범수 창업자가 공들여





14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재팬 엑스포’ 행사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2019년 기준 25만 명의 참가자가 몰린 세계 최대 일본 문화 축제 중 하나다. 올해는 다른 나라들의 문화를 소개하는 ‘어메이징’ 페스티벌도 엑스포 내부 행사로 추가 신설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웹툰. 네이버웹툰은 이 행사에서 ‘여신강림’의 야옹이 작가 등 국내 스타 작가들을 깜짝 동원하며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현지에서도 인기 만점인 웹툰 작가들이 등장하자 부스는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네이버웹툰은 어메이징 행사에 웹툰 플랫폼으로는 단독으로 40평 부스를 마련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재팬 엑스포 행사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카카오(035720) ‘픽코마’와의 뾰족한 대립각이 눈에 띈다. 픽코마가 상위 행사인 재팬 엑스포의 단독 공식 스폰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재팬 엑스포가 공식 스폰서를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픽코마는 향후 3년간 스폰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 세계를 무대로 치열한 ‘웹툰 전쟁’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각각 ‘라인 망가’와 ‘픽코마’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두 회사는 올 들어 유럽으로 격전지를 넓혔다. 코로나 특수가 끝나며 매출과 주가 모두 빨간불이 켜진 두 기업은 최근 콘텐츠를 차기 먹거리로 삼고 사활을 걸고 있다. 그중 웹툰은 국내 기업이 ‘원조’인 만큼 글로벌 성공 잠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카카오픽코마의 웹툰 애플리케이션 픽코마는 올 6월 말부터 네이버웹툰을 제치고 프랑스 구글플레이 만화 앱 인기 1등 자리를 꿰찼다. 픽코마는 올 3월 프랑스에 정식 출시됐다. 2019년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에 비해 시작은 3년가량 늦었지만 출시 직후부터 인기 1등 자리를 두고 네이버웹툰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매출과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으로는 네이버웹툰이 부동의 1위다.

네이버·카카오 양 사가 첫 글로벌 격전지로 삼았던 곳은 세계 1위 만화 시장인 일본이다. 네이버가 2013년 계열사 라인을 통해 라인 망가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지만 2020년 후발 주자 픽코마에 역전당해 현재까지 1위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양 사는 지난해부터 프랑스로까지 전장을 넓혔다. 프랑스는 두 회사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프랑스는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만화 소비국이지만 디지털 만화가 전체 만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2~3%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유럽 웹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는 게 핵심인 셈이다.

프랑스 또한 카카오가 먼저 진출한 네이버에 도전장을 내미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2019년 ‘웹툰’ 프랑스 서비스를 시작하며 선진출했고 카카오는 지난해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 법인을 신설하며 반격에 나섰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당한 역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연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양 사는 북미·동남아 웹툰 시장에서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잇달아 단행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 사가 웹툰에 유독 집중 투자하는 것은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7조 원 수준이다. 이는 기존 종이 만화를 디지털 버전으로 단순 추산한 수치다. 하지만 모바일 콘텐츠로 가치를 재환산하면 잠재 시장은 100조 원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툰은 한국이 ‘원조’인 사업 영역”이라며 “네이버·카카오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웹툰 사업을 해온 만큼 웹툰은 양 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밀 수 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양 사의 주력 사업인 검색 광고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웹툰의 글로벌 성공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네이버 서치플랫폼과 카카오 톡비즈 성장률은 각각 10%·2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시장도 위축된 탓이다. 반면 웹툰을 비롯한 콘텐츠 분야는 네이버·카카오 각각 60%·40%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 사의 ‘수장’ 격 인물들도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공을 쏟고 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올해 초부터 유럽사업개발 대표를 맡으며 현지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최근 일본에 자주 드나들며 픽코마를 각별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픽코마는 김 창업자가 사외이사로 남아 있는 유일한 카카오 계열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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