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키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의 주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공개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 상황에서 더는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 6066억 원, 영업이익 1조 142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조 2426억 원, 영업이익 7045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 인상, 경기 불황 우려 등으로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하고, 공모시장 또한 급격히 경직되면서 결국 기업공개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대부분의 기업도 상장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비록 기업공개는 철회하기로 했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의 IPO 철회로 정유주 수급 분산 우려는 줄어들게 됐다. 지주사인 HD현대에도 악재 보다는 섹터 밸류 하향이 없어 중장기 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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