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꾸준히 먹으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건강 악화를 늦춰주고 코로나에 대한 면역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영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교수팀은 10년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 146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홍삼을 꾸준히 복용한 경우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시기를 지연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에이즈 환자 146명을 홍삼 섭취군 58명, 대조군 88명으로 구분해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홍삼복용군(5.4g/일)에서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의 유지기간이 대조군과 비교해 2.98배 더 길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독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기간 역시 홍삼섭취군이 대조군에 비해 3.46배 길었다. 조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초기의 약한 독성을 갖는 바이러스에서 독한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로의 진행을 늦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홍삼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늦춘다는 점을 간접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혁 성균관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슈도코로나바이러스(유사 코로나바이러스)를 이용한 실험에서 홍삼이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HEK293T-ACE2-TMPRSS2 세포에 홍삼추출물을 24시간 동안 처리한 후 슈도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을 때 감염력이 50% 감소한 점을 확인했다. 또 인간의 폐 세포에 유사코로나바이러스를 접종한 경우에도 대조군에 비해 세포 감염이 50%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권 교수는 “홍삼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다만 홍삼의 어떤 성분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세포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지 동물실험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연구팀의 연구결과는 'Journal of Ginseng Research' 인터넷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