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짜리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3개월 만에 1조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모았다.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수시 입출금식 은행 계좌보다 더 높은 이자를 주기에 ‘파킹 통장’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27일 삼성자산운용은 초단기형 ETF인 ‘KODEX KOFR 금리 액티브’가 설정 3개월 만에 순자산 1조 4257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유일한 ETF다. 익일물 국채·통안증권 등 듀레이션이 하루인 상품을 담보로 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 변동을 추종한다. 실제로 주가는 4월 26일 이후 한 차례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 ETF는 3개월 수익률은 이날 종가 기준 0.43%다. 증권사의 평균 예탁금 이용료(0.33%)보다 높다. 이에 투자 대기 자금을 단기간 ‘파킹 통장’에 넣어두려는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총보수는 연 0.05% 수준이지만 거래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 신탁계좌인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투자가 가능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만큼 금리 인상기 장기물 투자는 손실 위험성이 커 단기물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초 이후 단기채권 ETF의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이다. TIGER 단기통안채(157450)와 KBSTAR 단기통안채(196230)의 주가는 각각 0.49%, 0.4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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