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콘텐츠 기업 알비더블유(361570)(RBW)의 지배구조가 설립 12년 만에 변화를 맞게 됐다. 김진우 알비더블유 대표(사진)가 책임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사재를 출연해 추가 지분을 확보면서, 김진우 단일 최대주주 체제로 변경됐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에 힘입어 알비더블유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김진우 대표는 지난 15일 진행한 알비더블유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약 35억 원을 투자해 단독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알비더블유는 총 265억 원 규모 유증을 진행했는데, 대상자로 컴투스(078340), 위지윅스튜디오, 김 대표를 선정했었다. 기존 공동 최대주주였던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는 유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2대주주로 내려오게 됐다.
김 대표는 유증 참여로 보유 주식 수가 141만 3675주에서 163만 1811주로 증가했다. 다만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가 각각 150억 원, 80억 원의 거액을 투자한 까닭에 김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17.83%에서 17.03%로 소폭 줄어들었다. 특수관계인 포함한 지분율은 33.66%로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의 유증 참여는 주주가치 제고와 회사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알비더블유는 음악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김 대표와 천재 작곡가로 불리는 김도훈 프로듀서가 2010년 공동 창업했다. 이후 줄곧 공동 대표이자 최대주주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알비더블유가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었다.
알비더블유는 관계자는 "김 대표가 창업자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회사의 음원 지식재산권(IP) 관련 신사업 등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비더블유는 성공적으로 유증을 마무리한 것과 더불어 자회사인 DSP미디어도 코스닥 상장사 우리넷(115440)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확대를 위한 기초체력을 충분히 다졌다. 게임 및 콘텐츠 시장의 강자로 평가되는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한 만큼 음원, 콘텐츠 IP를 활용한 신사업 확대에 한층 속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DSP미디어는 우리넷이 보유한 양자암호 기술을 활용해 음원 콘텐츠,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K콘텐츠' 서비스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넷은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2000년 1월 설립한 통신장비 전문 기업으로, 회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와 NFT 플랫폼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한편, 알비더블유는 국내 음원·콘텐츠 IP 시장에서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여러 기업이 협력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알비더블유와 자회사인 DSP미디어, W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음악 관련 저작권은 약 4000곡에 달한다. 자체 제작한 IP뿐 아니라 음원 투자 본격화되기 전부터 시장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확보한 IP의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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