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에 이어 포스코케미칼(003670)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네럴모터스(GM)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GM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합작 법인에 양극재를 공급할 것으로 계획되면서 배터리 공급망의 밸류체인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케미칼은 전날보다 1만 9500원(16.81%) 오른 13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5.84%), LG에너지솔루션(5.59%), 삼성SDI(3.96%) 등 2차전지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LG화학은 6월 초 이후 두 달여 만에 장중 60만 원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국내 대형 양극재 공급사들이 연달아 GM과 대형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화학은 전날 GM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포괄적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95만 톤 이상의 양극재를 공급한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 역시 GM과 13조 7696억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GM과의 계약 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GM이 안정적인 양극재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과 연달아 계약을 맺으면서 반도체 밸류체인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 등 양극재 공급사 뿐 아니라 양극재의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과 배터리 제조사까지 같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KG케미칼(001390)의 주가가 15% 넘게 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G케미칼의 자회사인 KG에너켐은 포스코케미칼에 니켈 등 핵심 원료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아울러 포스코케미칼과 LG화학이 양극재를 공급하는 얼티엄셀즈는 GM과 LG엔솔의 합작사로, LG엔솔 역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에 이날 주가가 5.59% 급등했다.
증권가는 양극재의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LG화학과 포스코케미칼 모두 적극적인 증설을 진행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는데, 양극재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 역시 첨단소재 부문의 2분기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양극재 부문은 판가와 환율 상승 영향에 힘입어 영업마진이 한자리 후반대를 기록하며 실적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며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9%, 7%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 “GM향 양극재 장기공급계약으로 양극재 추가 증설이 예상되며 중장기 매출·이익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