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과 함께 대형 마약 조직을 이끌던 온두라스 '코카인의 여왕'이 미국에 넘겨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EFE통신 등에 따르면 온두라스 당국은 '로스몬테스' 카르텔 두목인 에를린다 보바디야(61)를 미국에 인도했다.
보바디야는 온두라스 최대 마약 카르텔을 운영하며 몇 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보바디야는 수갑을 찬 채 미국 마약단속국(DEA) 요원들의 호송을 받으며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코카인의 여왕'이라고 불린 보바디야는 지난 5월 온두라스 북동부 산악 지역에서 체포됐다. 미국이 보바디야와 두 아들에게 각각 500만 달러(약 65억7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건 지 2주 만이었다.
체포 과정에서 그의 아들 티토 몬테스가 총에 맞아 사망했고, 다른 아들 후안 카를로스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또 다른 아들 노에 몬테스는 앞서 지난 2017년 체포돼 미국으로 송환된 뒤 3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중미 온두라스는 콜롬비아 등지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운반되는 코카인 등 마약의 중간 기착지다. 로스몬테스 카르텔은 콜롬비아, 멕시코 마약 조직 등과 손잡고 미국에 마약을 공급했다.
지난 1월 퇴임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도 마약 밀매 혐의로 지난 4월 미국에 인도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