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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지붕 두가족' IMM, 4.6조 펀드조성 맞짱

인베스트 '페트라'·PE '로즈골드'

동시에 수조원대 사모펀드 추진

송인준·지성배·장동우 주요 주주

업계선 사실상 한 운용사로 여겨

"집안싸움 최대한 회피" 방침 불구

출자자들 한정…내부경쟁 불가피





국내 첫 사모펀드 전업 집단인 IMM그룹의 양대 투자사 IMM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동시에 수조 원 규모의 대형 사모펀드(PEF) 결성을 추진해 기관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양사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의 출자 사업에서 경쟁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내 투자 업계의 출자자(LP)들이 한정돼 적잖이 진검 승부를 각오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리 상승 속에 투자금 확보가 쉽잖은 중소·중견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와 IMM PE가 총 4조 6000억 원 규모의 대형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IMM인베가 2조 원 규모의 페트라 9호 PEF를, IMM PE가 2조 6000억 원의 로즈골드 5호를 각각 만들기로 하고 투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연말까지 1차 펀드 결성을 통해 각각 1조 원을 끌어모은다는 목표를 세웠다.

IMM인베와 IMM PE는 별도의 법인이지만 주주 구성을 보면 사실상 한 뿌리로 볼 수 있다. IMM인베와 IMM PE의 모회사는 각각 IMM과 IMM홀딩스인데 두 회사 지분의 과반을 송인준 IMM PE 대표와 지성배·장동우 IMM인베 공동 대표 등 3명이 보유하고 있다. IMM그룹이 출범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양사가 대형 ‘블라인드펀드(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자금 조성)’를 준비하면서 펀딩 시장에서 격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이 출자자 모집을 위한 펀딩 경쟁을 자제하려 사전에 펀드 결성 시기를 조율했기 때문이다.

송인준(왼쪽부터) IMM PE 대표, 지성배·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공동대표.


실제 IMM인베와 IMM PE가 직전에 결성한 펀드인 페트라 8호(약정액 9608억 원)와 로즈골드 4호(1조 7350억 원)의 결성 시기는 각각 2021년 1월과 2019년 6월이었다. 하지만 페트라 8호가 공격적 투자로 빠르게 투자금을 소진하면서 이번에 두 회사의 펀드 결성 시기가 겹친 셈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IMM PE와 펀딩 시장에서 경쟁을 피하려 펀드 조성 시기를 조절해왔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겹치게 됐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두 회사는 일단 자금 조달을 놓고 정면충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대형 기관투자가 중 일부는 여전히 두 회사를 ‘같은 곳 아니냐’며 구분하기를 꺼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출자기관 관계자는 “한 그룹의 계열 투자사가 동시에 펀딩을 받으려 출자 사업에 지원하면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며 “두 회사에 모두 출자하면 과정이 공정해도 뒷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IMM PE 관계자도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대형 출자 사업에 같이 제안서를 접수하는 일은 없게 IMM인베의 펀드 관리부서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진행된 국민연금공단의 사모대체 블라인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서는 IMM인베만 지원해 선정됐고 교직원공제회의 출자 사업은 IMM PE에 돌아갔다. 또 우정사업본부 출자 사업에도 IMM PE만 지원해 최종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금리 상승 속에 펀딩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IMM 그룹사들이 경쟁하는 상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양사 모두 신규 펀드의 결성 시한이 다가오는데 시기 조정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출자자를 가려 받을 처지는 더욱 아니어서다. 하반기에는 군인공제회와 경찰공제회, 노란우산공제, 사학연금 등의 출자 사업이 예정돼 있다.

IMM인베와 IMM PE는 특히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의 투자금 모집 과정에서 한층 치열한 눈치 싸움과 정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기업들의 수시 출자의 경우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그간 양사가 공을 들여온 출자자들은 적잖이 겹치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024110)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두 회사가 각각 조성한 펀드에 출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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