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기업들 사이에서 ‘스마트오피스’ 제도를 받아들이는 곳들이 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을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에서 업무 혁신 주요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가운데 중기 업계에서도 ‘테크 기업’을 추구하는 회사 중심으로 사무실 문화를 빠르게 바꿔 나가는 양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최근 강남구 삼성동 사옥을 ‘스마트오피스’로 전면 개편했다. 기존 사무실 운영과 달리 지정 좌석 제도를 두지 않고 직원들이 출근할 때마다 자리를 하루 단위로 배정하는 방식이다. 여기어때는 기본적으로 재택 근무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업무 공간에 물리적 제약을 두지 말고 성과에만 집중하자는 취지다. 이에 사무실 출근 인원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업무 형식에는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근무 방식을 유연하게 운영하면서 자율성과 책임감을 독려하는 문화를 구축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스마트오피스 도입은 그런 프로젝트 중 하나며 직원들의 다양한 의사를 고려해 최대한 다양한 근무 방식을 적용해보자 생각”이라고 말했다.
채용 중개 업체 잡코리아도 최근 서초구 본사에 스마트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강남역 ‘더에셋’ 빌딩에 정보기술(IT) 인력을 위한 스마트오피스를 마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영관리·플랫폼사업본부 등이 위치한 서초동 본사까지 스마트워크 체제를 들여와 전사적으로 근무 방식을 바꿨다. 잡코리아도 자율좌석제를 통해 직원이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무실과 함께 문화도 같이 바꾸자는 취지로 ‘문화추진단’을 꾸리기도 했다. 이런 활동으로 회사를 바꿔나가 IT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겠다는 게 회사 측이 그리는 의도다. 채용 중개 기업인 인크루트도 자유로운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워크제를 도입했다.
이커머스를 주력으로 하는 코리아센터도 최근 여의도 파크원에 스마트오피스를 차렸다. 이 회사는 유연근무제와 함께 자율좌석을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오피스 방식을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이 스마트오피스 방식이 부쩍 늘어나는 건 기업들이 사내 문화를 유연하게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대한 일하는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성과 도출에 무게 중심을 두자는 생각이다. 또 기업들이 근무 장소 제약을 없애면서 인재 확보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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