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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난 속…업스테이지, 개발자 2000명 몰렸다

지원자 많아 채용 6단계 강화

우수인재·개발문화 시너지

올 하반기 'AI팩' 출시 예정


최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기존에도 악명 높던 5단계 채용 과정을 6단계로 늘렸다. 개발자들이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 등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몰리고 많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개발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립한지 2년밖에 안 된 업스테이지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배짱’을 부린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스테이지는 기존의 5단계 채용 과정에 ‘체크업 세션’을 추가했다. 지원서에 적힌 내용이 회사의 직무와 적합한지 30여 분 줌(Zoom)이나 전화로 인터뷰하는 것이다. 원래는 서류전형-코딩테스트(AI개발자는 2회)-롤매칭 인터뷰-컬처핏 인터뷰-CTO(최고기술책임자) 및 CEO(최고경영자)와의 최종 면접 순으로 진행해왔다. 하지만 창업 후 현재까지 누적 2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리다 보니 더 실력자를 뽑기 위해 절차를 강화한 것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대형 IT업체보다 처우가 좋지는 못하겠지만 개발자들에게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소문났다"며 "네이버·카카오 합격자가 업스테이지 인턴 개발자로 입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의 한 직원이 결혼 소식을 알리자 임직원들이 원격으로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는 네이버에서 클로바 AI리더를 맡았던 김성훈 홍콩과학기술대 교수가 창업한 AI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네이버 Visual AI·OCR을 리드한 이활석 CTO, 네이버 파파고 모델 팀을 리드했던 박은정 CSO(최고전략책임자)도 함께 설립했다. 이후 김재범 전 카카오 AI 팀장, 엔비디아 AI 교육 및 개발 마케팅을 담당하던 손해인씨 등도 합류했다. ‘AI어벤저스’로 주목받았고 설립 1년 만인 지난해 9월에는 31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업스테이지의 최종 목표는 기업들의 AI 도입을 빠르고 쉽게 해주는 ‘AI팩’을 올 하반기 내놓는 것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대개 어떠한 기업이 AI를 도입하려면 개발자가 있어야 기존 제조공정과 AI를 융합할 수 있지만 AI팩을 통해서라면 개발자 없이도 기존 과정에 쉽게 접목할 수 있다”며 “많은 기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업스테이지 창업 멤버. 왼쪽부터 이활석 CTO, 김성훈 대표, 박은정 CSO. 사진제공= 업스테이지




아직 AI팩 상용화 전으로 AI컨설팅만 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개발자가 이렇게 몰리는 건 개발자가 연봉 외에도 ‘개발 문화’를 따지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는 설립 초기부터 내로라하는 개발자들이 포진해 있었다.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동료들끼리 자유롭게 질의하고 서로의 실력을 피드백해주는 각종 ‘스타 라운지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 능력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사무실을 임대하는 대신 ‘100% 리모트(remote) 근무제’도 시행 중이다. 덕분에 제주는 물론 메타·아마존 출신 개발자들이 미국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최근에는 CEO가 개발자들의 건강도 챙기겠다며 팔굽혀펴기 100개 등의 목표를 이루면 상금을 주겠다며 ‘사비 챌린지’도 시작했다.

업스테이지 로고. 사진제공=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는 앞으로도 실력있는 개발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종 시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현재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 출신이 최종 채용 직전에 있다"며 “놓쳐서는 안 될 인재는 4일만에 뽑기도 하는 ‘업스피드’ 절차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AI 스타트업인 만큼 석박사급 이상의 기준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AI 개발자 유치에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도 업스테이지는 직원 100여 명 중 60~70%가 개발자인데 그중 AI개발자와 소프트웨어(SW)개발자 비중이 2:1이다.

다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모델을 따라하기 힘든 상황이라 업스테이지 외의 개발자 구인난은 해결하기 힘들 전망이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AI·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 신규 인력 수요는 35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인력 공급은 32만 4000명으로 전망돼 3만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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