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기존의 모듈·부품 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내용의 사업 개편을 추진한다. 부품 생산 부문은 자회사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현대모비스는 수익성이 높은 AS부품 사업을 비롯해 미래차 관련 연구개발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부품과 모듈 분야에서 자회사 2곳을 신설해 총 5개의 자회사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협력사 20여 곳을 통합해 모듈·부품 자회사 2개를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사업 개편에 앞서 다음 주 중 직원 대상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10월에는 설립 등기 등 마무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설 자회사가 공식 출범하는 시기는 11월 1일로 정했다. 신설되는 자회사의 대표이사는 정정환 부사장과 김원혁 서비스부품BU장 전무 등이 맡는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사업은 크게 AS와 부품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부품 사업은 전동화·섀시·에어백·램프·모듈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번 개편이 실현되면 모듈 생산에 집중하는 자회사와 전동화·섀시·에어백 등을 만드는 자회사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자회사 신설의 배경으로는 노사 문제가 꼽힌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부품 및 모듈 분야 국내 협력사 20여 곳에 공장 용지와 건물, 생산 설비 등을 임대해왔는데 이들 중 일부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등을 제기해 현대모비스 직원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경우 이 같은 갈등의 여지가 줄어든다. 다만 기존 현대모비스 직원 일부를 자회사로 보내는 인력 재배치 문제는 남아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자회사로 전직하는 직원들에게 기존 임금에 더해 연봉의 1.5배 수준의 리텐션 보너스 등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사업 개편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현대모비스는 AS 사업을 기반으로 수익을 내며 연구개발 등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AS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안팎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해 현대모비스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신설되는 자회사 2곳 외에 현재 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차량용 정비 진단기를 만드는 GIT와 차량용 램프 제조사 현대IHL, 차량용 배터리 생산 업체 HGP 등이다. 부품·모듈 분야 자회사가 신설되면 연말께 현대모비스의 자회사는 5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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