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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침묵…나경원 "이준석, 기대접어" 홍준표"내공 키워야"

이쥰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13일 기자회견을 놓고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중진급 이상의 당내 인사들이 날을 세우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반 여론 싸움에 밀릴 경우 윤석열 정부는 물론 여당의 지지세가 더 위축될 것을 우려, 여론전을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그만큼 윤 정부의 100일,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작심 비판을 한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이 큰 충격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크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 작심하고 비판한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놓고 국민의힘은 14일 오전까지도 아직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시타하고 있다. 사진제공=대구시청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웹사트 ‘청년의 꿈’에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욕을 먹으면서 대표직을 했었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한 이 대표에게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 보셨으면”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나에게 선당후사를 얘기하는 분들은 매우 가혹하다.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어야 했던 쓰린 마음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고민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이 침묵하자 여당 중진급 이상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 시장은 “답답한 심정을 잘 안다. 억울한 심정도 잘 안다.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며 “탄핵 때 당내 일부 세력이 민주당과 동조해 억울하게 쫓겨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심정을 생각해봤나. 바른미래당 시절 모질게 쫓아낸 손학규 전 대표의 심정을 생각해봤나. 돌고 돌아 돌아오는 게 인간사”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아무 관련도 없던 디도스 사건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날 때 한마디 억울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이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 부디 자중자애 하시고 조금 더 성숙해 돌아오라”고 제안했다.

지난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왼쪽) 원내대표가 나경원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직격으로 비판수위를 높였다. 나 전 의원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며 '염치가 있다'면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해 남아 있던 "작은 기대마저 접었다"며 가장 강한 어조로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 지난해 대표 경선 토론과정에서 상대후보에게 거침없는 막말을 하는 정치적 성정 △ 대선 내내내부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 지방선거 직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 등 이 전 대표가 우려스러운 면을 노출했지만 "그동안 나를 비롯한 많은 당원들은 젊은 대표이기에 참고, 오히려 존중해 줬다"며 참고 또 참았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본 뒤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며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 전 의원은 "형사 유,무죄를 따지기 전에 스스로 반성하고 잠시 물러나야 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것이 염치다"고 자숙해야할 이 전 대표가 당과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것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분노했다.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지 말 것도 당부했다. 그는 "당이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함은 나도 비판하지만 이 대표는 더 이상 국정동력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상화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직이 있든 없든 정권교체를 위해 목숨을 건 많은 당원 및 국민은 통탄한다"라는 말로 국민과 당원이 무섭지 않느냐고 이 전 대표롤 몰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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