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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자의 '절묘한 재테크' 우크라戰 전후 러 기업 대거 투자

에너지사 3곳에 6500억원 투자

'러와 밀월' 사우디 정부 묵인한 듯





알왈리드 빈 탈랄(사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회장을 맡고 있는 킹덤홀딩스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킹덤홀딩스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2020년 하반기부터 최근 3년간의 투자 내역을 공개했다. 투자 내역을 보면 킹덤홀딩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전후로 러시아 에너지 기업 3곳에 약 5억 달러(약 653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침공 이틀 전인 2월 22일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에 3억 6400만 달러(약 4754억 원), 러시아 국영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에 약 5200만 달러(약 679억 원)를 각각 투자했다. 또 2월 22일부터 3월 22일까지 러시아 민간 석유 기업 루코일에도 1억 900만 달러(약 1423억 원)를 투입했다.



빈 탈랄 왕자의 러시아 에너지 기업 투자는 현재로서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 모두 서방 제재 대상에 이름이 올라가면서 투자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킹덤홀딩스는 빈 탈랄 왕자가 1980년 설립한 투자회사로 트위터와 포시즌스호텔·유로디즈니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근 3년 동안 러시아 기업 3곳 외에도 영국 연금·저축 회사 피닉스그룹, 투자 운용사 M&G, 우버, 리프트, 알리바바, 블랙록TCP캐피털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 탈랄 왕자의 러시아 기업 투자가 전쟁으로 인해 서방의 제재가 가해진 후에도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우디 정부의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리더인 사우디는 비(非)OPEC 산유국 대표인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미국과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사우디를 방문할 때까지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빈 탈랄 왕자는 킹덤홀딩스 지분 78.1%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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