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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0원' 당당치킨 열풍에…황교익 "치킨산업의 민낯"

"프랜차이즈는 박리다매를 위해 창안된 경영 구조"

"프랜차이즈 가맹점 입장에선 박리다매 아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60). 연합뉴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최근 인기리에 판매 중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과 관련해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치킨이나 '박리다매' 패스트푸드인 점은 같은데, 왜 가격에 큰 차이가 나는지 깨닫는 일은 한국 치킨 산업의 민낯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15일 황 씨는 페이스북에서 “홈플러스 당당치킨 등 대형마트가 내는 치킨은 싼 판매가에도 돈이 남는다”며 "적게 남기고 많이 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랜차이즈도 박리다매를 위해 창안된 경영 구조”라며 “특히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박리다매의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사업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수 가맹점포를 기반으로 한 구매력으로 본사가 값싸게 원자재를 확보해 가맹점포에 납품하면 비숙련의 값싼 노동력으로 치킨을 튀게 값싸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짜인 게 프랜차이즈 산업”이라면서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와 조리법대로 하면 집에서 밥 한 번 안 해본 아르바이트생도 치킨을 맛있게 튀길 수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에서 6990원에 판매 중인 ‘당당치킨"(왼쪽)과 당당치킨과 관련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오른쪽). 온라인커뮤니티·황교익 페이스북 캡처




황 씨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맞지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포 입장에선 박리다매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1인 혹은 2인이 운영하는 영세 치킨집은 박리다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며 "전 세계 맥도날드보다 많다는 한국의 '초 영세' 치킨집은 치킨 공화국의 자랑거리가 아니라 그렇게라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한국 서민의 비극적 상황을 드러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치킨 산업 변천사를 보는 일은 버겁고, 약육강식의 비열하고 뻔뻔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현장은 지옥도를 보는 듯하다”며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다 같이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6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당당치킨은 이달 11일까지 32만 마리가 넘게 판매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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