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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수암종택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경북 상주시는 서애 류성룡(柳成龍)의 셋째 아들인 수암 류진(柳袗, 1582∼1635)을 모시는 상주지역 대표 종가인 수암종택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상주 수암종택은 속리산과 팔공산, 일월산의 지맥이 모이고, 낙동강과 위천이 합류하는 삼산이수(三山二水)의 명당으로, ㅁ자형 본채를 중심으로 별동의 녹사청과 사당이 있다. 구전에 의하면 류성룡의 수제자인 상주출신 우복 정경세(鄭經世, 1563~1633)가 집터를 정했다고 전해진다. 우복 종택은 이곳에서 32km 떨어져 있다.

본채는 안채와 사랑채가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 건물로, 경북 북부지방 건축 특징을 반영했고, 특히 안채 대청 우측 마루방의 지면을 들어 올려 누마루처럼 꾸민 점은 다른 고택에서는 볼 수 없는 구조다.

또한, 안채 대청 상량묵서에 건립연대(1858년)가 명확히 있고 건물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녹사청은 본채 전면에 있는 ㄱ자형 건물로, 고종 때 좌의정을 지낸 류후조(1798~1876)가 1872년 봉조하(奉朝賀)를 제수받고 녹봉을 지고오는 관리들을 맞거나 묵는 용도로 추정되는데 이러한 형태가 민가에 남아있는 것이 희소한 사례로 보고있다.

청백리 집안답게 별다른 장식없이 소박하지만 당시 사회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야사에는 파락호 생활을 하던 흥선 대원군이 한때 수암종택에 머물면서 영남지역 인물들을 파악하며 후일을 도모했다고 한다. 종가에서 전해오는 죽병(대나무 병풍)이 당시 흥선대원군이 그려준 것이라고 한다.



흥선대원군 집권 후 남인계 중용책에 따라 류후조는 1864년(고종 1년) 이조참판, 1866년 우의정, 1867년 좌의정이 된다.

상주 수암종택은 불천위 제사 외에도 기제, 묘제 등 제례문화가 전승되며, 녹패, 간찰, 문집 등 고문헌과 등롱, 가마, 관복 등 민속유물이 다수 남아있어 19세기 이전 상류주택의 생활문화를 잘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류진이 남긴 임진록(壬辰錄), 임자록(壬子錄)과 흥선대원군과 류후조가 주고 받은 운현간첩(雲峴簡牒) 등은 시대적 상황과 조선의 정치?사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현재 이들 자료들은 상주박물관,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대학교, 연세대학교 등에 기증?기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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