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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돈 꽂힌다…은퇴자부터 2030까지 몰려든 '이것'은

제2의 월급, 인컴자산 주목하라 <상> 인컴투자 전성시대

전쟁 등 영향 증시·부동산 불안

'작아도 확실한 배당' 상품 인기

'패시브 인컴' 투자 화두 떠올라

ETF·채권·리츠 수요 늘어날듯

美 ETF도 월배당형 투자 몰려

'SCHD' 올해만 1억 달러 매수





30대 직장인 이시영 씨는 올 들어 여윳돈이 생기면 저축하는 기분으로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 상품인 리얼티인컴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50여 주를 모았는데 앞으로 ‘1000주 만들기’가 목표다. 이 씨는 “리얼티인컴의 주당 배당금은 약 0.247달러(세전)로 1000주를 보유하고 있다면 월 250달러, 약 3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별다른 노력 없이 매월 30만 여 원의 고정 수익이 들어온다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8월에도 10달러가량의 배당금이 들어왔는데 적은 돈이라도 매월 정확히 입금이 되니 돈을 불려가는 재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전쟁과 물가·금리에 대한 불안으로 국내외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동학개미들의 관심이 이자·배당 등을 정기적으로 지급해주는 ‘인컴(income)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식·주택 등 자산 가격 상승을 통한 자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최근 ‘작아도 확실한’ 현금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인컴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가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인컴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키우는 점과 2030 스마트 개미들 사이에 ‘배당으로 월급 만들기’ ‘리얼티인컴 1000주 모으기’ 등의 챌린지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 점도 인컴 투자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월배당’ 꽂힌 개미들…불티나게 팔리는 인컴 자산=6월 상장한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은 인컴 자산의 유행을 이끈 ‘올해의 ETF’로 주목할 만하다. 실제 해당 ETF에 대한 개인들의 순매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7월 18일부터 약 한 달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사들이기도 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이미 11개나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 뒤늦게 뛰어든 후발 주자가 이토록 주목받을 수 있었던 원인은 역시 매월 따박따박 분배금을 나눠주는 ‘월배당’에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근 분기별로 연 4회 분배금을 지급하던 ‘TIGER 미국다우존스30’ 등 4종의 ETF를 월 분배로 변경해 선보였다.



채권시장에서도 월이자 지급식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삼성증권이 8월 초부터 판매 중인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선순위 채권은 2주 만에 1000억 원 이상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1억 원을 넣으면 월 30만 원을 받는 상품으로 수익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선순위 채권이라는 안정성과 개인도 소액으로 접근할 수 있는 월이자 지급 채권이라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였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채권형 인컴 자산은 다른 월지급 금융 상품과 비교해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원금 손실을 꺼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한다”며 “높은 개인 수요를 확인한 만큼 연말까지는 월지급 채권 상품을 계속 출시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을 살펴봐도 변화는 두드러진다. 배당·채권형 상품이 매수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월배당 ETF의 인기는 그중에서도 유독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ETF인 ‘슈와브 US 배당 에쿼티(SCHD)’를 1억 1394만 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시가배당률이 연 9~11%에 달하는 고배당 상품인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과 ‘글로벌X 나스닥100 커버드콜(QYLD)’도 각각 1억 748만 달러, 9941만 달러어치씩 사들였다. 보유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를 매월 분배해주는 ‘아이셰어즈 장기 미국채(TLT)’ ETF도 서학개미들이 올 들어 7416만 달러를 순매수한 인기 상품이다.

◇늘어나는 수요…인컴 투자 열풍 이어질 듯=전문가들은 최근 인컴 자산이 인기를 끄는 원인을 우선 증시 불안에서 찾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로 금융 환경이 악화해 자본 손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는 언제나 확실한 배당을 지급해주는 인컴형 상품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반짝 열풍’을 넘어서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올해 사전지정운영제도(디폴트옵션)가 시행되며 퇴직연금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월배당 ETF나 리츠 등의 인컴형 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최근의 인컴 투자 열풍에 은퇴자뿐 아니라 MZ세대가 가세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을 버는 ‘패시브 인컴(수익 자동화)’이나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N잡러’ 열풍, 작은 도전과 성취로 일상을 채우는 ‘챌린지’ 문화 등을 주도하고 있는 MZ세대들이 ‘배당으로 월급 벌기’ 등의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미국·일본 시장에서는 월지급식, 정기 인컴형 상품이 이미 성공을 거둔 바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국내외 배당주를 직접 조합해 매월 인컴이 발생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분위기 속에 인컴 투자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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