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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TV도 빌려써요”…인플레시대, 렌탈에 꽂힌 MZ

IT기기 전문 렌탈 서비스 '빌리플레이' 등장

LG헬로비전 렌탈에서 월 최저 0원에 TV 대여

G마켓 렌탈 서비스도 코로나 전 대비 860%↑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IT기기 대여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관련 기업들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노트북·태블릿·TV 등 IT기기 및 가전 제품 대여를 확장하고 있다.

IT기기 전문 대여 서비스 ‘빌리플레이’. 사진=빌리플레이 앱 캡처




3일 업계에 따르면 IT기기 전문 렌탈 플랫폼 ‘빌리플레이’ 앱의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상반기 대비 250% 증가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0% 성장했다.

빌리플레이는 노트북·카메라·게임기 등 IT기기를 대여해주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론칭한 이 플랫폼의 주이용층은 2030세대로 평균 연령은 29세다. 빌리플레이 운영사인 CJYK의 정준화 대표는 “고가의 IT기기를 부담없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특히 학생,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의 헬로렌탈 서비스. 사진=헬로렌탈 홈페이지 캡처


LG헬로비전(037560)의 렌탈 서비스 ‘헬로렌탈’에서는 TV·공기청정기·음식물처리기 등 가전제품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헬로렌탈 다이렉트몰 신규 가입자 70%가 2040세대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특히 1인가구·신혼부부 등이 많이 찾는다"며 "LG 스탠바이미·롬앤 TV 등 고가의 제품을 월 최저 0원에 빌릴 수 있는 등 여러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올 2분기 LG헬로비전의 미디어와 렌탈 매출(기타수익)은 62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 오르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12월 다이렉트몰 오픈 3개월만에 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했다. 렌탈 서비스가 주수익원으로 떠오르자 LG헬로비전은 직영몰에 전화 상담 없이도 1분만에 셀프 렌탈이 가능한 '바로구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G마켓 렌탈 서비스 페이지. 사진=G마켓 홈페이지 캡처


TV 등을 대여하고 있는 G마켓의 렌탈 서비스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30 대상 올 상반기(1~6월) G마켓 렌탈서비스 상품 판매는 2019년 상반기 대비 860% 증가했다. 비데 렌탈 223%, 정수기 렌탈 218%, 식기세척기 177%, 음식물처리기 81%, 안마의자 87% 등을 기록했다. G마켓 관계자는 “구독경제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가전을 부담없이 렌탈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코로나 이전이었던 3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렌탈 상품을 비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몰을 통한 구매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지난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7.9(2015년=100)로 전월보다 0.3% 줄었다. 소비 감소는 올해 3월(-0.7%), 4월(-0.3%), 5월(-0.1%), 6월(-1.0%)에 이어 다섯 달째 이어졌다. 소비가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소매 판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렌탈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IT기기·가전 등 고가 제품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대여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 같다”며 “IT기기·가전 라인업을 계속 확대해 소비자를 확보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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