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롯데, 脫중국 속도전…'3대 축' 앞세워 베트남·인니 투자 확대

■베트남 스마트시티 1.2조 투자

호찌민에 첨단 복합단지 개발

남부 지역에 물류센터 구축도

인니엔 초대형 화학단지 추진

현지 첫 나프타분해시설 건설

중국 진출 14년만에 사업 접어

마트 철수·백화점도 정리 수순


롯데가 베트남·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탈(脫)중국 이후 신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등 차세대 분야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신규 투자를 발판으로 동남아가 롯데의 주요 사업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가 동남아에서 추진하는 신규 사업 분야는 스마트시티·화학·물류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스마트시티는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이뤄진다. 투티엠지구는 호찌민시가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를 대표하는 경제 허브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으로 최고급 주거 시설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최첨단 스마트 기술과 유통 노하우를 접목해 베트남 최초의 최고급 스마트 단지를 세운다는 것이 롯데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스마트시티 내 주거 시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홈케어 서비스와 원격 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오피스에는 안면인식 스마트 출입 시스템과 AI 예약 관리 시스템이, 유통 시설에는 롯데의 오랜 유통 노하우를 활용한 스마트 결제, 드론 등이 적용된다.





롯데는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베트남 현지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롯데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점찍었다고 보고 있다. 롯데는 1990년대부터 베트남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재 1만 명 이상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27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리아와 2008년 유통 업계 최초로 베트남 1호점을 열어 15개 점포를 가진 롯데마트 외에도 롯데호텔·롯데면세점·롯데물산·롯데건설 등이 현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호찌민은 물론 하노이에서도 떠이호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 원을 투자해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화학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 ‘라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추진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총 39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를 투자해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세우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등을 생산할 수 있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 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첫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확보하며 현지 석유화학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물류 사업에도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통합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지의 신선·냉동식품 수요 증가에 따라 콜드체인 역량을 강화해 상온·냉장·냉동 보관 및 운송이 가능한 센터로 구축된다. 향후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확보해 베트남 수출입 화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또한 자카르타 권역의 운송망 구축과 설계·조달·시공(EPC) 물류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 사업에 앞서 대규모 물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는 롯데는 중국에서는 사실상 철수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은 7월 이사회를 열고 중국에 남아 있는 마지막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청두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올해 안에 청두점 매각이 완료되면 사실상 롯데는 중국 진출 14년 만에 중국 사업을 접는 셈이다.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는 한때 롯데백화점 5개 점, 롯데마트 119개 점까지 매장을 늘렸었지만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을 축소해 왔다. 롯데마트는 2018년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고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안에 마지막 점포를 정리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