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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환전 필요없는 하나머니…해외여행 필수품"

■GLN결제 론칭 3주년 맞아 태국 방콕 가보니

쇼핑몰·야시장 등 가맹점 400만곳

미리 충전 하나머니, GLN 전환후

QR코드 카메라 갖다대면 결제 끝

낮은 수수료·범용성·안정성 '3박자'

대만·홍콩·베트남 등 7개국 이어

괌·사이판 등 유명관광지 진출 추진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 아이콘시암 내 수산시장 콘셉트의 푸드코트 쑥시암에서 하나머니의 GLN결제를 통해 주전부리를 사고 있다.




지난달 29일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인 아이콘시암 내 수산시장 콘셉트의 푸드코트 쑥시암. 현지인은 물론 한국인·일본인·인도인 등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피부색이 비슷한 데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동양인의 국적을 나누기 쉽지 않았지만 맛집 앞에서 밧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는 한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나금융그룹의 GLN(Global Loyalty Network) 결제가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객들의 지갑을 대신하며 인기다. GLN은 2019년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이다. 대만을 시작으로 태국·베트남·일본·홍콩·라오스·싱가포르 등 7개국까지 확대됐다. 출시 직후 코로나19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 하반기부터 하늘길이 열리면서 태국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입소문이 나고 있다. 모녀끼리 뒤늦은 여름휴가를 왔다는 A 씨는 “여행 마지막 날 추가로 환전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잔돈도 생기지 않아 경제적”이라며 “서울에서 제로페이를 줄곧 사용해와 QR 결제 방식도 익숙하다”고 말했다.





기자도 즉석에서 설정을 마치고 GLN 결제를 시도했다. 거대한 인파 속에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느려지며 일순간 땀이 삐질삐질 나기도 했지만 첫 거래는 성공적이었다. 미리 충전해놓은 하나머니를 GLN머니로 전환한 뒤 계산대에 놓여 있는 QR코드를 카메라로 읽히면 결제 금액을 밧 단위로 입력할 수 있었다. 점포명과 실시간 적용 환율 등을 확인한 후 최종 결제 내역을 제시하면 끝이다. 이렇게 50밧(약 1847원)을 GLN으로 지불하고 버터 크리스피롤 한 통을 산 후 시장을 돌아다니며 GLN 결제로 ‘땡모반(수박주스)’ 코코넛아이스크림 등도 사서 먹었다. 신용카드처럼 별도의 결제 수수료가 붙는 것도 아니고 최고 수준의 환율 우대 혜택도 누린다는 장점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여행객들 사이에 GLN이 필수 플랫폼으로 등극한 이유다. 현지 점원들도 이제는 한국인이 들이미는 휴대폰에 익숙하다.

GLN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슈퍼리치 등 현지 환전소에서 원·밧 환전을 할 때보다 수수료가 저렴하다. GLN머니를 충전·환불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도 없다. 이용 약관에 따르면 결제 취소 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회사가 부담한다. 태국 기준 400만 곳에 이르는 폭넓은 가맹점 역시 큰 장점이다. 태국의 ‘프롬프트페이(Prompt pay)’와 ‘타이큐알(Thai QR)’ 가맹점은 사실상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센트럴월드 쇼핑몰, 킹파워 면세점 등 최신식 시설뿐만 아니라 최근 뜨고 있는 야시장 ‘쩻페어(약 500곳)’ ‘짜뚜짝 주말시장(약 1000곳)’ 등 로드숍에서도 현금처럼 통용된다. 덕분에 동전을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데다 동남아에서 횡행하는 카드 복제·도난의 위험성도 한결 줄일 수 있다. 다만 다른 기명식 선불전자지금수단과 같이 GLN머니 보유 한도는 200만 원이며 1회당 결제 한도는 20만 원 정도다. 태국은 신용카드 결제망이 발달하지 않아 여전히 현금 거래 비중이 높다. 이에 태국 정부는 ‘현금 없는 사회’를 내세우며 모바일 결제를 장려하고 있다.

GLN을 운영하는 지엘엔인터내셔셜은 태국 시장에서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괌·사이판 등 유명 관광지로 서비스 대상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3일부터 우리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GLN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준성 지엘엔인터내셔널 대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에 필적할 만한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코로나19 시기를 버텨냈다”면서 “전세계 사람들이 GLN 플랫폼을 쓰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방콕)=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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