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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들도 줄섰다…"CEO 골프웨어로 키울것"

◆'란스미어 골프' 이현정 디렉터

40대 이상 'C레벨'이 주 고객층

고급소재 불구 마진 줄여 가격 ↓

물량 두배 확대…女 사이즈도 론칭

이현정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디자인디렉터.




"양복을 골프웨어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삼성물산 패션의 남성 수트 브랜드 란스미어가 이번엔 필드 위 '갑옷'으로 변신했다. 최신 트렌드를 즐기는 2030 골퍼 대신 격식을 찾는 기업인들을 공략해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이현정 삼성물산 갤럭시 디자인디렉터는 14일 "40대 이상의 기업 'C레벨(최고책임자)'를 메인 고객으로 정하고 란스미어 골프웨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국내 골프인구가 늘어나면서 골프웨어가 대중화된 가운데 '명품 골프웨어'를 찾는 틈새시장을 발견했고, 이에 대한 수요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디렉터는 1996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주로 로가디스·엠비오 등 남성복의 디자인을 맡아왔다. 그가 스포츠, 그 중에서도 골프웨어에 눈을 뜬 건 한 중견 기업인의 푸념 때문이었다. "골프웨어도 점점 젊어지면서 입을만한 게 없어". 모두가 20~30대 영골퍼를 주목할 때 반대로 기존 골퍼들을 공략하자는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란스미어는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이 '꿈의 원단'을 표방하며 만든 원단 브랜드다. 이후 남성복으로 사업을 넓혔는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공식 석상에 자주 입고 나오면서 성공한 사업가의 양복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됐다. 이 디렉터는 "란스미어에서 골프웨어를 내놓으면 신사의 품격을 살려줄 수 있는 디자인이나 소재를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란스미어 골프웨어는 로로피아나 캐시미어와 이태리 비건 레더, 에코 럭스 카멜 충전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소재를 넣어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여기에 사방으로 늘어나는 소재를 바지에 넣고, 생활방수 기능을 강화해 스포츠 의류로서의 기능성을 확보했다. 이 디렉터는 "골프웨어는 무엇보다 18홀 내내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고급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일부 아이템들은 이익률을 포기하는 방식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반 성적표는 긍정적이다. 란스미어 골프웨어는 안양CC 클럽하우스에 입점해있는데, 주말 매출은 1000만 원에 달한다. 한 기업인은 한 번에 400만 원 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물산의 임원들도 란스미어 골프웨어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봄·여름(SS) 시즌에는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여성들이 입을 수 있는 사이즈도 판매할 계획이다. 이 디렉터는 "남성복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고객들의 구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멀티 TPO 트렌드에 맞춰 필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품격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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