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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뚝 환율은 쑥…'韓 부동산 쇼핑' 나선 외인들

원화 약세에 가격 상대적 저렴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입 외국인

5월 이후 매달 1000명대 넘겨

비중도 증가세…4개월째 1%대

'킹달러'에 미국인 매수세 강해

환율 영향 '반짝 매수' 관측도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인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값 하락 및 원화 약세 속도가 빨라지자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 추세가 이어지는 만큼 과거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환율 이점을 이용한 ‘반짝 매수’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1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 등)을 매입한 외국인 수는 5월 이후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6월 1118명, 7월 1011명의 외국인이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했으며 8월도 이날 기준 983명으로 이달 말까지 집계 기간이 남은 만큼 1000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집합건물을 매수한 외국인 수는 부동산 가격이 오르던 2018년 처음으로 월평균 1000명대에 진입했으며 올들어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자 1~4월 800명 안팎으로 떨어진 바 있다.

1515A25 전국 집합건물 외국인 매입자 현황




전국 집합건물 매입자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매입 비중은 2019년 6월(1.09%) 이후 약 3년 동안 1%를 밑돌다가 올해 5월 1.15%를 나타낸 후 4개월 연속 1%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자가 다시 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원화 약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달러나 위안화보다 원화 가치가 낮아지며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부동산 값 하락도 겹쳐 외국인 매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14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에 근접하는 등 달러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서울 부동산(주택·토지·상가 등) 국적별 매수자 현황에 따르면 미국인 매입자는 2월 36명에서 8월 54명으로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봉쇄령과 부동산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2월 85명에서 8월 55명으로 줄었다. 서울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중국인 수는 매월 미국인보다 2배가량 많았지만 8월 기준 그 차이가 1명으로 좁혀진 상태다.

다만 앞선 집값 상승기에 외국인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교란했던 것과 달리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 증가는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환율의 이점을 노리는 외국인 매수가가 반짝 늘어날 수는 있으나 경기 둔화 가능성, 집값 고점 인식, 고금리 현상이 겹치고 있는 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 내 가격 불안을 야기하거나 시장을 교란할 만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법무부·국세청·관세청 등과 함께 외국인 투기성 부동산 거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가 6월 관계 부처 합동으로 외국인의 투기성 부동산 거래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외국인 주택 거래(분양권 포함) 2만 28건 중 절반이 넘는 1만 145건이 투기성 의심 거래로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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