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가 올 11월 정상 가동된다. 두 원전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여파로 정상 가동이 5년 넘게 미뤄져왔다. 하지만 올겨울 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예상된 만큼 액화천연가스(LNG)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겨울이 오기 전 두 원전을 전력망에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1월 말까지 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의 정상 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2.4GW 규모의 두 원전이 정상 가동되면 LNG발전 7곳 분량을 대체할 수 있어 겨울철 전력 수급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겨울철 국제 LNG 가격이 또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신한울 1호기와 한빛 4호기의 11월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원전은 계획대로라면 이미 가동되고 있어야 했다. 1.4GW급 신한울 1호기는 당초 2017년 4월 상업 운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경주 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의 이유로 일정을 미루다 2020년 4월에야 완공됐다. 그 후에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비행기 충돌 위험 등을 줄이라는 요구 등으로 일정을 미루다 지난해 7월에서야 조건부 시운전을 허가했다.
1GW 규모의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18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후 5년째 쉬고 있다. 보통 계획예방정비는 2개월 정도 걸린다. 하지만 방사성물질 유출을 막는 격납 건물에 일부 콘크리트가 타설되지 않아 공극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멈춰 있다. 민관 합동 조사단까지 구성해 격납 건물 구조 건전성 평가를 수차례 진행했고 그때마다 ‘문제 없음’으로 결론이 났지만 무작정 세워두다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올 7월에야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두 원전은 원안위의 최종 평가 이후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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