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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네이버 등 161개 신저가…전저점도 깨지나

■美 3연속 '자이언트 스텝'…코스피도 2300선 위협

긴축·침체 우려 맞물려 모멘텀 약화

장중 2309까지 빠졌지만 막판 회복

코스피가 2330선까지 하락한 2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긴축 공포가 강화되면서 코스피가 추락했다.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 등 주요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면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증권가는 미국의 내년 금리가 5%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경기 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지수가 전 저점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14.90포인트(0.63%) 내린 2332.3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309.10까지 추락하면서 연저점 붕괴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도세가 축소되고 현물 매도세도 잦아들면서 지수는 낙폭을 줄여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장중 한때 870억 원 이상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장 마감 시점에는 매도액을 614억 수준으로 줄였다. 또 코스피지수 선물도 1500계약 이상 팔았으나 장 마감 시 사자로 돌아섰다.

긴축 공포에 증시가 출렁이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종목들이 속출했다. 코스피에서만 161개 종목이 신저가를 다시 썼다. 코스닥에서도 279개가 신저가를 경신했다. 시총 상위권 종목들도 속수무책으로 주가가 추락했다. 삼성전자(-1.63%)와 SK하이닉스(000660)(-2.27%)를 비롯해 네이버(-3.05%), 카카오(035720)(-4.22%), LG전자(066570)(-3.07%) 등이 신저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는 긴축 공포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심화되면서 증시가 추락했다고 분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속돼 오던 통화정책 속도 조절 기대는 당분간 후퇴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코스피의 하락 추세는 견고해지고 무게감은 더해지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과 경기 모멘텀 약화라는 이중고에 상당 기간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전 연저점(장중 2276.63포인트) 밑으로 추락할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저평가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면서 더 낮은 수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됐지만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낮아졌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후퇴를 감내하겠다는 뉘앙스를 분명히 준 것이라 현재 국내 시장이 저평가됐다고 하더라도 지금 수준이 바닥이라는 것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수준을 넘어섰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말까지 달러 강세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내년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되자 달러 강세 흐름이 진행됐다”며 “원·달러 환율은 구매력과의 괴리, 무역수지 적자, 달러 순공급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할 때 4분기에도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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